각종 악재에도 해외기관 위안화 표시 채권 꾸준히 매수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중·미(中美) 무역전쟁 장기화, 위안화 급락 등 외부 악재로 중국의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 보다 높은 가운데 외국 기관의 위안화 표시 채권 보유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 사상 최대치에 달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에 따르면,9월 기준 해외 기관들의 위안화표시 채권 보유 규모는 1조 4422억 위안으로, 2017년 3월 이래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9월 들어 외국 기관의 채권 증가분이 최근 몇 달에 비해 다소 축소됐다. 지난 7월, 8월 해외 기관들의 위안화 채권 매입규모는 모두 580억위안을 상회했지만 9월에는 이 수치가 302억 위안으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의 위안화 채권 매수세가 위안화 절하로 인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외국 기관들의 채권 매입 증가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실제로 중금공사(中金公司,CICC)는 보고서를 통해 해외기관들이 채권 수익률 및 환율 등 각종 변수에도 위안화 표시 채권 보유를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금공사는 “위안화 환율이 급락했지만 신흥국 통화와 비교해 볼 때 절하 폭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 또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안정화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일부 기관들은 위안화 조달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채권 매수 비중을 확대할 의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흥업은행 산하 경제연구소(興業研究)도 “단기 환율 변동성은 외국 투자자들의 위안화 채권 매입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 중국 역내 금리 추이가 채권 투자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금융시장 개방 확대 조치도 외국인들의 위안화 채권투자에 호재로 꼽힌다.
중국은 채권 신용평가 분야 외국업체 진출 허용,세금 감면, 채권 동시결제 시스템(Delivery versus payment) 실시 등 개방 조치들을 통해 중국 채권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관계자는 “중국 채권시장이 순조롭게 성장하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중국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Markit 과 공동으로 공신력 있는 채권 시장 지표인 중채(中債)iBoxx 지수를 신설, 대외 개방폭이 한 단계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12일 공개된 중채(中債)iBoxx는 글로벌 금용시장에 통용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 지수로, ‘상하이 은행간 금리’(시보·SHIBOR)와 더불어 중국 금융시장의 핵심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IHS Markit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중채(中債)iBoxx 지수를 통해 전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역내 위안화채권 시장의 가격 지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해외투자자들이 중국 채권 시장에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인민은행은 15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5% 오른(위안화 가치 절하) 6.9154 위안으로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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