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최근 3년간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의 점포수가 1만3000개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가맹점의 월평균 매출액은 물론 본사 영업이익도 모두 감소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주요 편의점별 매출액 및 가맹점 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편의점 주요 5개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의 가맹점이 1만3212개 늘어났다.
작년 말 기준 이들 편의점의 총 점포수는 4만개에 육박한다. GS25가 4139개로 가장 많이 늘었고, CU(4095개), 세븐일레븐(2328개), 이마트24(2151개), 미니스톱(499개)이 뒤를 이었다. 지난 한 해에만 3만4021개에서 3만9104개로 14.9% 증가한 셈이다.
고 의원은 지난 2013년 신세계그룹이 위드미FS를 인수하며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고 거리제한 규제가 폐지되면서 업계 전반에서 출점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마트24는 2014년 말 501개에서 최근 3년간 2151개의 가맹점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이마트24가 오는 2020년까지 60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당분간 이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편의점 5사의 총 매출액은 25조2543억원에 달한다. 가맹점이 늘어나면서 3년 전인 2014년(11조7585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연평균 성장률은 29%에 육박한다.
[자료=고용진 의원실] |
그러나 정작 가맹점주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점포당 월 매출액은 2014년 4168만원에서 지난해 4817만원으로 649만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점주들의 월 매출액은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만 월매출이 90만원 늘어났을 뿐 다른 편의점들은 모두 감소했다. GS25 가맹점의 월매출은 평균 237만원 감소했고, 미니스톱(233만원), 세븐일레븐(151만원), CU(114만원) 순으로 줄었다.
고 의원은 가맹본사들의 수익성도 정체에 다다랐다고 분석했다. 이마트24를 제외한 편의점 4사의 총 영업이익은 2014년 3000억원에서 2016년 4553억원으로 2년 만에 50% 급증했지만 최근 이 같은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편의점 4사의 총 매출액은 4조6476억원으로 전년대비 22.6% 늘어났지만 총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선두업체인 CU의 영업이익만 19.7% 늘어났을 뿐, 나머지 3개 업체의 영업이익은 최근 몇 년간 정체된 상태다.
특히 공격점 출점으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는 이마트24의 영업 손실액은 350억원에서 517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가맹점 점포를 늘려 몸집을 불리면 영업이익이 덩달아 올랐던 편의점 본사의 영업 전략도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고용진 의원은 “출점경쟁이 과열되면서 처음에는 점주들에게 비용과 피해가 고스란히 귀결되었다면, 이제는 가맹본사도 영업이익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정체됐다”면서 “과당출점의 비용분담을 본사도 부담하는 ‘최저수익보장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매출이 부진해 폐업하고 싶어도 과도한 위약금 때문에 폐업하지 못하는 점주들에게 일정기간을 설정해 폐업하면 위약금을 면제하는 ‘희망폐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편의점 “점주가 살아야 본사도 산다”면서 “가맹본사들이 점주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공정위도 적극적으로 감독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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