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손 부족으로 인해 문 닫는 기업 수가 올해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14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손이 부족해 도산하는 기업의 부채총액도 올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종업원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진 기업이나 사원을 붙잡기 위해 임금을 무리하게 올려 수지가 악화된 경우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퇴근하는 도쿄 시민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손문제로 도산한 기업 건수는 299건이다. 지난해 연간 수준(317건)에 육박한 상황으로, 10월 중에 지난해 수준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일손부족으로 도산한 기업의 부채총액은 417억엔이었다.
이 기세로 증가한다면 올해 도산 기업 수는 400건 전후, 부채총액 550억엔 전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상공리서치가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건 2013년으로, 도산건수는 2015년(340건), 부채총액은 2013년(541억엔)이 역대 최대지만, 올해 이를 경신할 전망이다.
기업들이 문을 닫은 이유로는 후계자를 구하지 못해 도산하는 경우가 전체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로는 종업원이 구해지지 않는 '구인곤란형'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1% 늘어난 40건이었다. 이는 이미 2017년(35건)의 수치를 상회한 것이다. 일례로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계·설치하는 'JIN테크니컬'은 공사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일손을 구하지 못해 사업을 단념하게 됐다.
'인건비 폭등형'도 41.6% 증가한 17건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트럭 수송회사인 '곤포(誠梱包)수송'은 운전자 부족현상에 인건비가 상승해 자금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문을 닫게 됐다.
자본금 별로 살펴보면 1000만엔 미만의 영세기업이 도선 기업의 55.8%로 과반수를 점했다. 그 다음으로는 1000만엔 이상 1억엔 미만의 중소기업(43.8%)이었다.
신문은 "기초 체력이 있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경우 일손부족에 시달리긴 해도 도산할 정도의 위기까지는 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도코상공리서치 측은 "일본 부족 현상은 직종을 가리지 않고 심각화되고 있다"며 "특히 후계자를 찾기 어려워 도산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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