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IT 섹터를 필두로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이틀간의 폭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된 한편 해외 증시의 안정도 이날 주가 방향 전환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증시는 널뛰기를 연출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세 자릿수의 상승세로 출발한 뒤 하락 반전, 장중 고점과 저점이 40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이날 주가가 강하게 반등했지만 바닥을 점치기 이르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87.16포인트(1.15%) 오른 2만5339.9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8.76인트(1.42%) 뛴 2767.1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67.83포인트(2.29%) 급등하며 7496.89에 마감했다.
기술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고, 금융권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 가운데 관련 종목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15% 선에서 보합권 등락을 보이면서 금리 상승 우려에서 촉발된 폭락장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
하지만 혼란이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0%까지 뛸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조사에서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12월과 함께 내년 최대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점쳤다.
다음주 미 재무부의 반기 통화정책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미국 정책자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위안화를 조작하지 않았고, 적정 수준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그리 높지 않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는 S&P500 기업의 순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19%와 7% 늘어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 이익 성장이 꺾이는 모습이 확인될 경우 금리 상승과 맞물려 밸류에이션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4% 가량 오른 것을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각각 3% 이상 상승하는 등 IT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아마존이 4% 이상 뛰었고, 피트빗이 웨드부시의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에 기대 3% 가까이 급등했다. 페이스북은 대규모 회원 계좌 해킹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약보합에 거래됐다.
JP모간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성적표를 공개했지만 주가는 1% 이상 떨어졌고, 씨티그룹은 매출액이 애널리스트의 전망치에 못 미쳤지만 3% 가까이 상승했다. 웰스 파고는 2% 이내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가가 반등했지만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베어드의 윌리 델위크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가가 바닥을 치기 전 광범위한 조정과 패닉을 더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USAA의 와시프 리티프 글로벌 멀티 애셋 헤드도 “당분간 경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최악의 상황이 지난 것으로 장담하기 이르다”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9월 수입 물가 지수가 0.5% 상승했고, 소비자신뢰지수는 99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00.6에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