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상, 7년 만에 첫 중국 공식 방문
미국의 무역 압박 심화되면서 중·일 관계 개선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5∼27일(현지시간) 중국을 공식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12일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아베 총리가 25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하고 "이번 방문은 일본 총리로서는 7년 만의 정식 방문이자 중일 평화우호조약 발효 40주년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맞췄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일본은 중국의 소중한 이웃”이라며 “아베 총리의 방문으로 상호 신뢰가 깊어지고 실무 협력이 강화되며 지속적인 관계 개선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 기업들의 투자를 환영한다며, 양국의 무역 및 경제 협력 강화는 양국과 세계에 이득이 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도 이날 도쿄에서 “일본과 중국은 지역 평화와 번영을 위해 막대한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상들의 상호 방문과 국민들 간 교류 확대를 통해 이웃국인 양국의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동중국해에서의 영토 분쟁과 관련해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공약했지만, 중국과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타깃’이 되면서 최근 급속도로 해빙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수천억 달러의 관세 공격을 가하는 한편, 690억달러에 달하는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하고 양자 무역협정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의 방중은 2016년 9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2년여 만이고, 일본 총리의 정식 방중은 2011년 12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의 방중 이후 7년 만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NHK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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