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미국의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중국의 대(對)미 무역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341억3000만달러(약 38조6351억원)로 집계됐다. 중국의 대미 흑자는 지난 8월 31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한 차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로써 중국의 9월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호조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 달 중국의 대미 수입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중국의 9월 수출은 전년 대비 14.5% 증가를 나타내, 로이터통신의 예상치인 8.9% 증가보다 무려 5.6%포인트(p)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아울러 지난 8월의 9.8% 증가보다도 상회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은 14.3% 증가를 보여, 지난 8월의 수입 증가율인 19.9%에서 크게 후퇴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5.0% 증가보다도 밑도는 수치다. 로이터는 중국의 내수 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수입이 완만한 둔화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 외에도 중국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대미 무역흑자는 2257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60억1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통신은 중국의 9월 수출이 놀라울 정도로 미국의 고율 관세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하며, 중국의 기업들이 미국 정부가 더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선적량을 늘렸기 때문에 이 같은 수치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은 관세 대상 품목을 확대해, 사실상 미국에 수출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중국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이 미국의 무역 조치에 대응해 보복할 경우, 2670억달러어치 중국산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베티 왕 ANZ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달 중국의 전자기기의 수출이 급증한 점에 주목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미국에 대한 최대 수출품목인 전자기기 수출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가장 최근 발효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발동하기 전 중국 기업이 수출을 서둘렀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중국 위안화와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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