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기획평가원 ‘우주발사체’ 보고서 발간
발사체 핵심엔진 25일 성능시험 앞두고 과제로 지적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우주발사체를 한번 쏘면 그만인가요? 그 이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 개발 계획과 활용 계획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새벽까지 이어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에서 이같이 질문을 던져 관심을 끌었다.
이런 맥락에서 국내 한국형발사체 향후 활용 방안과 차세대발사체 개발 목표를 명확히 하고 구체적인 계획 과 혁신적인 연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이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우주발사체’란 제목으로 발간한 기술동향보고서는 “우리나라도 우주발사체를 단순히 기술 확보의 목적이 아닌, 경제적・상업적 또는 과학적 활용 측면을 고려한 차세대발사체 개발 방향 설정과 후속 연구주제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누리호 시험발사체 비행모델 2018.09.06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
보고서는 “우주개발 선진국의 경우 민간 기업이 주축이 돼 상업 목적으로 활용되는 재사용발사체, 우주관광발사체, 소형위성 전용 발사체 등 기존 성능과 역할을 뛰어넘는 차세대발사체나 화성과 달의 유인탐사를 위한 대형발사체를 개발하는 중”이라고 근거를 들었다.
보고서는 이어 “국내 우주발사체 개발은 정부와 정부출연연구기관 주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와 다른 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정부는 민간 기업이 발사체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산・학・연 간 긴밀한 협업체계가 구현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일본은 수요 조사와 기술 이전을 통해 민간 기업의 수익을 보장함으로써 기업이 우주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우주개발 선진국에서 개발 중인 발사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상업 목적의 인공위성 발사 수요가 증가됨에 따라 향후 우주발사체 시장은 확대 또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42번의 상업 목적 우주발사체가 발사될 것으로 예측한다.
우주발사체란 우주공간의 정해진 위치에 탑재물(payload)을 운반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로켓을 의미하며, 우주발사체는 임무에 따라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단(stage)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 우주개발은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 기초해 재난관리, 기상관측, 해양관측, 국가안보의 목적에 따라 수행되고 있다.
최근 수립된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18~’22)은 우주발사체 기술자립을 중점전략으로 채택, 한국형발사체 자력발사 성공을 위한 지원체계 구축, 발사체기술 지속 고도화 등을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 러시아와 공동으로 나로호(KSLV-I)를 개발한 이후, 2021년까지 1.5톤의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 km)에 투입하고, 궁극적으로 독자기술 확보를 위한 한국형발사체(누리호, KSLV-II) 개발 중이다.
앞서 과학로켓 시리즈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러시아와 나로호 공동 개발에 성공했고, 발사 과정을 통해 우주발사체 시스템 기술과 발사체 상단 기술, 발사장 지상시스템 기술 등을 확보했다.
또한 한국형발사체의 핵심기술인 75톤급 엔진의 성능 검증을 위해 오는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시험발사체를 발사할 예정이다.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 이후, 75톤급 엔진 4기를 활용한 클러스터링 기술을 확보, 2021년 2월과 11월 총 2회의 본 발사를 통해 발사체 개발 성공여부를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내 우주발사체 시장은 아직 형성돼 있지 않지만 발사체 제작 분야와 지상 장비 분야 중 발사대 및 시험설비 개발 분야에 다양한 기관이 참여 중”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발사체와 연관된 연구 외에도 차세대발사체 개발에 중점을 둔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