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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언어극 '안네 프랑크', 내일 개막…"기존 연극 형식 탈피"

기사입력 : 2018년10월11일 11:15

최종수정 : 2018년10월11일 11:15

'안네의 일기'를 무대화한 비언어극 '안네 프랑크'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제작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비언어극 '안네 프랑크'(주최·주관·제작 극단 배.관.공, 제작협력 씨어터오컴퍼니, 극단 제자백가, 연출 주혜자)가 12일 개막한다.

연극 '안네 프랑크' 포스터 [사진=극단 배.관.공]

연극 '안네 프랑크'는 2014년 부산시립극단과 초연했던 안네 프랑크의 이야기를 신체극으로 표현한 '안네의 일기'를 다시 선보이는 작품이다.

지난해 제14회 부산국제연극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공연으로 제작돼 공연됐다. 부산시민공원에서 야외공연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연극축제 '평화를 위한 여성 연극 축제'에 공식 초청돼 공연하는 성과도 올렸다.

'안네의 일기'는 13살 소녀 안네가 은신처에 숨어 살며 2년 뒤 나치에게 발각돼 끌려가기 전까지 쓴 편지 형식의 기록이다. 작품은 빛도 소리도 금지된 은신처에서 쓴 그녀의 일기를 바탕으로 암울했던 나치 치하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안네 프랑크의 세상을 무대 위에 펼친다.

연극 '안네 프랑크' 공연 장면 [사진=극단 배.관.공]

안네는 자신의 일기에 '키티'라고 이름을 붙인다. 극 중 '키티'로 상징되는 빨간색 체크무늬 치마를 입은 배우가 안네 역의 배우와 거울처럼 서로를 반영하기도 하고, 키티가 안네 뒤에 숨기도 한다.

열세살 소녀가 남긴 일기는 침묵해야만 비로소 들을 수 있는 것들, 우리를 호도하지 않는 실재하는 것들, 생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진짜들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안네 프랑크'는 대사를 최대한 배제하고 상징적 장면과 몸짓으로 나치를 피해 숨어 살던 당시의 답답한 상황과 인물들의 내면을 비언어극 형태로 표현한다. 기존 연극 형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신체극'에 가깝도록 언어의 사용을 배제했다.

이는 대사로 인해 정형화되고 관객에게 상황을 강요하는 것보다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본 공연은 관객의 상상력 속에서 새롭게 재구성돼 가슴 속에 진한 여운이 남는 무대가 될 것이다.

연극 '안네 프랑크'는 오는 12일부터 28일까지 정동 세실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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