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실인사 비판 고려 디나 파월 전 NSC 부보좌관도 검토
이방카는 "헤일리 대사 후임으로 갈 생각 없다" 진화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사의를 수용했으며 올해 말 유엔대사 직을 그만둘 것이라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디나 파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유력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의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헤일리 대사와 함께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헤일리 대사가 6개월여 전부터 잠시 쉬고 싶다며 연말에 사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나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 달 26일(현지시간) 아버지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헤일리 대사에 대해 “매우 특별한 사람이며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헤일리 대사가 (이후에) 행정부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자신의 사임 배경에 대해 “그동안 유엔대사로서 일한 것은 영광이었다”면서 “충분한 기간 임무를 맡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세간에 떠돌던 2020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2020년 대선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대사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디나 파월(44) 전 NSC 부보좌관을 선임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전 부보좌관은 트럼프 정부 출범이후 백악관의 중동 정책 등을 주로 다뤄왔으며 이방카와도 가까이 지내며 조언을 해주는 등 '이방카의 여자'로도 불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백악관을 떠나 지난 2월부터 골드만삭스에 복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 뜰에서 기자들을 만나 “(헤일리 대사 후임으로) 이방카보다 경쟁력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이방카가 유엔에서 ‘다이나마이트’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는 자신이 이방카를 임명할 경우 정실인사로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방카는 이같은 언급이 파문을 일으키자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다며 헤일리 대사의 후임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