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올해 서울 아파트를 구입한 수요자들은 3년 전과 비해 주택 구입에 따른 이자비용을 50% 더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 직방이 아파트 실거래가격의 50%를 주택담보대출로 조달했다는 가정으로이자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연간 금융비용은 전국 579만원, 서울 1109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래프=직방] |
서울 금융비용은 지난 2011년(1116만원) 이후 최고며 전국은 2006년 실거래가 발표 후 최고 수준이다.
지역별로 경기 및 인천은 아파트 구매비용의 50%를 대출로 조달하면 올해 이자비용이 812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은 이자비용이 356만원으로 추산됐다.
서울 아파트 이자비용은 금융비용이 낮았던 2015년 718만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지난 2016년 764만원, 작년 1007만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서 2018년 사이 서울 아파트 이자비용은 54.5% 뛰었다.
이자비용이 오른 데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급등세는 아파트 거래가격 상승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직방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이자비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2017년 이자비용 급등은 아파트 거래가격 상승이 주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낮은 금리를 활용해 대출을 받아 강남 3구 고가 아파트에 투자한 것도 이자비용을 상승시켰다"고 덧붙였다.
올해 분기별 아파트의 이자비용 시뮬레이션을 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은 지난 2분기 잠시 주춤했다가 지난 3분기 들어 다시 증가했다.
서울은 지난 7월부터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금리 하락에도 금융비용이 빠르게 늘었다. 서울은 지난해 3분기 후 현재까지 연 1000만원 이상의 이자비용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반면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지방은 2개 분기 연속 이자비용 감소세가 이어졌다.
직방 관계자는 "8·2 대책과 9·13대책으로 대출규제가 강화된 데 더해 국내 금리 인상까지 본격화하면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동반될 것"이라며 "종합부동산세 강화와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하면 수익성 저하로 투자 수요는 더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