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9월 고용 지표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추가 상승, 주가가 가파른 내림세를 지속했다.
월가의 채권 구루들이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어 주식시장의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
월가의 잿빛 전망이 쏟아진 가운데 반도체 섹터가 특히 강한 하락 압박을 받으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80.43포인트(0.68%) 떨어진 2만6447.0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6.04포인트(0.55%) 내린 2885.5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91.06포인트(1.16%) 하락한 7788.45에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한 때 300포인트에 이르는 조정을 보였지만 후반 낙폭을 일정 부분 축소하며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시장 변동성도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가 16.85까지 오르며 8월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3만4000건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6만8000건에 크게 미달했다.
시장이 주시한 것은 시간당 임금이었다. 지난달 평균 임금이 전년 동기에 비해 2.8% 상승, 전월 기록한 9년래 최저치에서 꺾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채 시장의 ‘팔자’를 부추겼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주장과 달리 투자자들은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가파르게 끌어올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3.24%까지 오르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30년물 수익률도 3.35%로 고점을 높였다.
중립 금리까지 갈 길이 멀다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이날 금리 상승 및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채권시장의 비관론자로 통하는 제프리 건드라크 더블라인 캐피탈 대표와 제임스 폴슨 로이트홀드 그룹 전략가를 포함한 구루들이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5%까지 뛸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스파르탄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의 수급 상황을 감안할 때 임금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이는 금리를 끌어올리는 한편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섹터별로는 반도체 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모간 스탠리와 도이체방크가 반도체 경기 하강을 경고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 이상 급락했고, 인텔과 AMD가 2% 내외로 하락하는 등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은 아이폰 Xs의 수요가 기대만큼 폭발적이지 않다는 소식과 중국의 관세 보복 우려가 맞물리면서 1% 선에서 하락했다.
이 밖에 8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6.4% 증가한 532억달러로 파악됐다. 수입이 0.6% 증가한 한편 수출이 0.8% 줄어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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