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사업의 첫 해외 진출...中 전기차배터리 시장 선제적 대응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400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세라믹코팅분리막(CCS) 생산공장을 짓는다.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의 첫 해외 진출로, 급성장 중인 중국 전기차배터리 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내린 결정이다.
SK이노베이션 증평공장 LIBS 생산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LiBS/CCS 생산공장을 신설한다고 7일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 이후 글로벌 최대 전기차배터리 시장으로 자리잡을 중국에 핵심소재 생산거점을 마련, 적극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중국 창저우시 진탄구 경제개발구 내 4만4000여평 부지에 건설된다. 투자규모는 약 4000억원 수준으로, △LiBS 생산설비 4기 △CCS 생산설비 3기 등이다.
내년 초 착공하고 오는 2020년 3분기 중 양산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신설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LiBS 3.4억㎡, CCS 1.3억㎡ 규모다. 공장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의 LiBS 총 생산량은 연간 8.5억㎡으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분리막 제품은 전기차 및 IT용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100% 지분의 중국 내 현지법인 'SK hi-tech battery materials (Jiangsu) Co., Ltd.'를 설립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유럽, 중국 등지의 대규모 증설과 안정적 수급을 원하는 고객사의 요구 등을 반영해 중국 지역 리튬이온전지분리막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LiBS 기술을 가진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진출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수준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재 세계 2위인 습식 분리막 시장점유율을 1위로 끌어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딥체인지 2.0 성과 가시화를 위해 중국 내 관련 산업과 다양한 협력적 발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iBS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안정성을 유지하고 출력을 높이는 핵심소재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4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LiBS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11년에는 세계 최초로 CCS 상업화에 성공했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