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한미약품은 지난 1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54회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신약 후보물질 연구결과 8건을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한미약품이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54회 EASD에서 랩스커버리 기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
한미약품이 이번 학회에서 발표한 신약후보 물질들은 모두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랩스커버리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기반기술로, 바이오의약품의 약효를 늘려준다.
회사는 이 기술을 적용해 비만∙당뇨치료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퇴행성 신경질환, 희귀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비만∙당뇨 치료 혁신신약 후보물질들은 다국적 제약사인사노피와 얀센에 각각 기술수출 됐다.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는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과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번에 4건이 구연 및 포스터로 발표됐다.
구연 발표에 따르면, 비만 동물모델에서 간 지질대사 촉진과 혈중 지질 수치의 획기적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동물모델에서 지방간을 비롯해 간 염증 및 섬유화 개선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및 당뇨병성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모델에서는 신경보호 및 증상개선 효과가 추가 확인됐다. 회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근본적 치료제가 없는 퇴행성 신경질환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한미약품은 또 이번 학회에서 사노피와 공동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우수성을 입증한 4가지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지속형 GLP-1 계열 당뇨치료 바이오신약이다. 앞서 2015년 사노피에 기술수출돼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당뇨 및 비만 동물 모델에서 경쟁약물인 '리라글루타이드'와 '둘라글루타이드' 대비 당 조절 및 체중감소 효과,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됐다.
제2형 당뇨병 환자(EXCEED-203) 및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비만 환자(BALANCE-205)를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2상에서는 위약군 대비 혈당 및 체중조절 효과와 더불어 지질 개선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냈다. 안전성은 기존 GLP-1 계열 약물과 동일한 수준임을 입증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다양한 신약들이 활발한 연구를 통해 혁신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질병으로 고통 받는 전세계 환자들을 위해 상용화를 앞당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