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김 위원장 면담 사전 공개하며 비핵화 진전에 기대감
종전선언·비핵화 해법 찾을 경우 2차 북미정상회담도 급물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6일(현지시간) 방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국무부가 2일 밝혔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주 토요일(6일) 평양을 방문길에 올라 김 위원장을 만나 더 진전된 북한 비핵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밖에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6일부터 8일 사이에 북한은 물론 한국과 일본 및 중국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일년도 안 되서 4번째 방북을 한다는 것이 (비핵화에) 전향적인 전전과 계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우리는 가야할 길이 멀지만 이번 대화를 통해 다음 발걸음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 이어 한국과 일본,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북한에서의 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초 지난 8월 말 방북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 부진을 이유로 전격 취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핵및 관련 시설의 신고와 사찰·폐기 등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압박한 반면 북한은 종전선언과 제재 완화 등을 요구하며 팽팽히 맞섰다.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간 협상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3차 남북정상회담과 평양 공동성명을 계기로 다시 불씨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에서 동창리 전문가 참관 하에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영구 폐쇄 및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핵 시설의 영구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약속했다. 이와는 별도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친서를 보내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달 26일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면담을 가진 뒤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10월 중 방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따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 협상과 북미 2차 정상회담의 돌파구가 될 지 주목된다.
북미 양측은 이미 물밑협상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논의를 진전시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성과없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시킨 것을 감안하면, 이번 방북은 나름대로 성과를 기대할 만한 상황이란 의미다.
특히 미국 정부가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사전에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을 사전에 공지할 정도로 워싱턴과 평양 간에 이견을 상당히 좁혔다는 관측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따라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을 통해 그동안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했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에 대한 해법을 찾아낼 지가 관점 포인트다.
이와관련,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종전선언은 비핵화의 흥정물이 아니다 ”라면서 “연연하지 않겠다 ”는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통해 양측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해낼 경우,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거나 ‘머지않아 다시 만날 것’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에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번 주말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로 가는 과정에서의 또 한번의 분수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