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앞두고 유럽 대륙의 금융 중심지가 점차 영국 수도 런던에서 프랑스 수도 파리로 이동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월 30일(현지시간)보도했다.
프랑스 금융기관들의 복잡한 사업구조에 맞춰 규제당국이 고도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프랑스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국 금융기관들에게 매력 공세를 펼치고 있다.
브렉시트 후 유럽에서 계속 자유롭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지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아일랜드 더블린 등 다른 후보지들에 더 많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보다 많은 일자리와 세수를 창출할 트레이딩 중심지로서는 단연 파리가 선두주자다.
파리 도심 [사진=로이터 뉴스핌] |
▲ 글로벌 투자은행들, 파리행 엑소더스
FT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씨티그룹에 이어 블랙록과 JP모간체이스가 내부적으로 파리 이전 계획을 결정했다.
지난 여름 BofA는 1000명의 인력을 갖춘 파리 트레이딩 사업부 신설 계획을 발표했으며, 블랙록은 유럽과 아시아에 ‘대체’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새로운 기지는 런던이 아니라 파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파리 인력을 80명 가량 충원할 예정이며 골드만삭스는 유럽 대륙에서의 인력을 두 배 늘린다는 계획에서 파리가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프랑스에서 대규모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는 HSBC는 이미 런던 인력 1000명 가량을 파리로 이전시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로비그룹인 파리유로플레이스는 브렉시트로 인해 파리 금융부문에서는 35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 전문적 규제당국과 정부의 적극적인 공세
팔에 본사를 둔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랄 등 투자은행들은 복잡한 트레이드와 파생상품을 운용하고 있어, 파리 규제당국 또한 덩달아 고도화된 전문성을 갖추게 됐다.
또한 친기업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금융기관들에게 매력 공세를 펼치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파리 유치 노력을 총괄하는 크리스티앙 노이예 전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금융기관들이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문제에 부딪쳤을 때 프랑스 정부와 상의하면 마크롱 대통령은 ‘함께 해결해보자’고 답한다”며, 프랑스 정부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가 파리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이 EU 내에서 자유롭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패스포팅 권리를 상실하게 되면, 런던에 본부를 둔 금융기관들은 유럽에서 따로 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아야 한다. 패스포팅이란 EU 국가 중 한 나라에서만 인가를 받아도 다른 EU 회원국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동등하게 제공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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