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한국 해군이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제 관함식(군함 검열식)' 참가국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게양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공식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28일 조간서 이에 대해 "일본 해상 자위대에 자위함기인 욱일기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간접요청한 것"이라며 "일본 방위성 내에선 한국의 요청에 대해 비상식적이라는 반응이 있다"고 전했다.
욱일기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전날 한국 해군 측은 오는 10월 10~14일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국제 관함식 참가국들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 게양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8월 31일이부로 통지했다고 밝혔다.
한국 해군 대변인은 "해군은 욱일기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국제법이나 국제관례 상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군에서 사용된 깃발로, 한국 내에선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져 비판받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954년 발족 당시 함선의 국적을 나타내는 자위함기로 욱일기를 채택한 바 있다.
신문에 따르면 한 방위성 관계자는 한국 측의 요청에 대해 "비상식적인 요청이라고 밝혔다. 그는 "욱일기를 내리는 게 조건이라면 참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한국의 요청에) 따를 나라도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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