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시작한 무역전쟁에서 가장 큰 패자가 미국이라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제학자들이 경고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CB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의 경제 활동이 첫해 2%가량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모든 수입품 관세율을 10%포인트 올리고 모든 교역 상대국이 같은 규모로 보복하는 경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경우 전 세계 교역이 3% 줄면서 GDP는 0.75%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FT에 따르면 영란은행(BOE)과 프랑스 중앙은행의 연구에서도 미국과 전 세계 경제가 무역전쟁으로 커다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달 연설을 통해 미국 정부와 나머지 국가들의 무역 관련 긴장감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에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재화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중국은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재화에 5~10%의 관세 적용으로 맞대응하며 무역전쟁 위기를 고조시켰다.
지난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로존의 올해 및 내년 성장률 전망치와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세계 무역전쟁을 이 같은 전망 수정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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