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공화당 후보들이 경제 뉴스에 집중하기보다 트럼프 트위터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쓰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성과 홍보에 초점을 둬야 할 공화당의 선거 전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때문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거가 코 앞인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푸에르토리코 지역 허리케인 구호 정책 비판에 발끈하고, 반대 세력과 싸움 등을 벌이면서 공화당의 선거 준비를 산만하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지난주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가진 한 만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겨냥한 경제 호황의 일관된 메시지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배석한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에 '붉은 물결'이 있을 것이라고 지지자들과 나눈 이야기는 근거가 없다고 했다.
매코널 대표와 라이언 의장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민주당의 득세 가능성을 경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또 공화당이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는 데 실패하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승리를 자신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논평을 요구하자 매코널 대표 대변인은 이런 얘기는 '부정확하다'고 답했다. 라이언 의장 대변인은 응답하지 않았다.
이런 경고를 의식하기라도 한 듯,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은 브렛 캐배너 연방 대법관 후보자의 과거 성폭력 시도를 주장한 피해 당사자에 대한 비판을 피하고, 오히려 이와 관련한 상원 증언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자제력은 오래가지 못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성폭력 시도' 폭로 여성이 아닌, 캐배너 후보 가족에게 연민을 표했다. 또 한 인터뷰에서는 "나는 법무장관이 없다"며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의회에는 공화당 지도부 다수가 꺼리는 국경 장벽에 대한 자금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NYT는 공화당 여론조사원 사이에서 백악관이 중간선거에서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공화당 여론조사원인 프랭크 룬츠는 백악관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관해 소리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썼다"며 하지만 경제를 알리는 것에 대해서는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인정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그러나 그는 경제에서 실제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귀 기울이지 않았고, 관심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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