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프레스센터 기자회견 "2008년 이후 움직임 없던 北 비핵화 진전"
"북미대화 다시 물꼬 텄다…남북관계 개선, 북미관계 개선 방증'
"북한의 비핵화 진전…연내 종전선언 추진 여건 좋아졌다"
"평양공동선언 동력,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도"
"지금의 시기와 기회,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돼" 강조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정부가 9월 평양공동선언의 ‘동력’을 유엔총회와 한미정상회담, 북마정상회담까지 이어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8년 이후 전혀 움직임이 없었던 북한 비핵화 분야에 진전이 있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2월 평창동계올림픽, 3월 문재인 대통령 특사단 방북, 4.27 남북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을 언급하며 “그 과정에서 지금 여기까지 왔다. 결코 작은 진전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9월 평양 공동선언으로 북미 대화에 물꼬가 다시 트였다”며 “평양선언과 미국(미 국무부) 측의 성명을 잘 읽어보면 양측이 대화를 통해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보인다”고 설명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저녁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손을 잡고 있다. 2018.09.19 |
이 본부장은 “평양회담과 공동선언은 남북관계 진전이 북미 간 진전을 가져오는데 밑받침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방증한 것”이라며 “작은 성과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정부는 큰 성과라 보고 있고 (남북이 성과를) 만들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게 다시 (공을) 넘겨주고 이런 게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판문점 선언을 통해서는 김정은 위원장과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번 평양 공동선언은 그 의지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실천적 조치를 합의했다는 부분이 중요하다. 이를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TV 앞에서 했다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2005년 6자회담의 결과물인 ‘9.19 공동성명’을 언급하며 “당시 공동성명을 하기까지 실무급 협상 등 2년 이상 걸렸다”며 “현재 이뤄지는 정상급의 ‘탑다운 방식’의 협의가 (평양 공동선언) 이렇게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이 언급한 '탑다운 방식(Top Down Management)은 최고 지도자가 전략·목표 등을 수립한 뒤 강력한 리더십으로 하위조직에 전달, 실행하도록 하는 방식을 말한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후 악수하고 있다. 2018.09.19 |
이 본부장은 “남북 두 정상이 큰 틀에서 갈 길을 정했다면, 그 속의 내용을 채우는 건 협상단이 해야 하는 것”이라며 “협상이 어느정도 합의가 되면 정상간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모든 과정에 있어서 외교부, 그리고 정부는 총력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지금의 시기와 기회를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본부장은 ‘연내 종전선언 추진 가능성’과 관련해 “정부는 종전선언이 비핵화를 촉진하는지도 보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취해야만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교착상태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9월 평양 공동선언으로) 비핵화 진전이 있었기 때문에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여건이 좋아졌다”고 진단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