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서울서 文전용기 함께 타고 미국서 종전선언"
정성장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오기 보다 남북 정상이 미국 갈것"
박휘락 "평양 공동선언, 비핵화 의미 작다…연내 종전선언 힘들것"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이르면 11월 서울서 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정상회담 직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북한의 비행기가 장거리 비행에 적합치 않다는 점을 감안, 문 대통령의 전용기를 타고 동반 방미길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20일 "종전선언은 남북한 간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북미정상회담이 잘 이뤄진 이후에나 논의될 수 있을 국제적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평양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비핵화'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유엔총회서 만나게 될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면 향후 남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정 본부장은 "(유엔총회서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문 대통령의 전용기를 타고 미국까지 가는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평양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8.09.19 |
앞서 남북은 지난 4.27 판문점 선언에서 연내 종전선언을 추진하겠다고 합의했다.
또 이번 평양정상회담서 발표된 공동선언에서도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을 방문한다고 약속하면서 남북 공동의 종전선언 추진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남북이 서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추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이달말 열리는 유엔총회서 종전선언 추진이 무산됐기 때문에, 앞으로 종전선언을 채택하기 위한 별도의 자리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서울정상회담이 종전선언을 일궈내기 위한 전초전이 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당초 이달 유엔총회에서 남북미중 종전선언을 채택하는 안을 추진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무산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성남=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이와 관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6일 "9월 유엔총회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총회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실현됐다면 종전선언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정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위해 서울을 찾을 가능성보다 남북 정상이 함께 미국을 갈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을 서울에서 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해 남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시나리오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북한의 전용기로 (장거리인) 미국까지 가본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최고지도자를 초행길에 모실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 중국 전용기로 간다고 한다면 미국이 싫어할 수 있다. 한국을 거쳐 문 대통령과 같이 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실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연내 종전선언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휘락 국민대 교수는 이날 발표된 평양공동선언과 관련,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는 이미 6.12 때 합의한것이고, 이동식 발사대가 있어 의미가 크지 않다"면서 "북한이 핵 폐기를 해야 종전선언을 하는데,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연내 종전선언은 (사실상) 힘들다"고 전망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