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재판…피고 '장 클로드 아르노'
성폭행·노벨상 명단 유출 혐의
[스웨덴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스웨덴 한림원의 지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꾸린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가 성폭행과 노벨상 수상자 명단 유출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고 1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스웨덴 한림원 회의 모습. 2017.12.20.[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림원 종신위원의 남편이자 사진작가인 장 클로드 아르노(72)가 현지시각으로 19일 재판장에 선다.
지난 5월 한림원은 장 클로드 아르노의 성추문 사건으로 올해 노벨문학상 선정과 시상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노벨문학상 시상식은 다음 해로 연기돼 내년에 2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노벨문학상 수여가 취소된 것은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아르노 측 변호인은 성폭력과 노벨상 수상자 명단 유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올해 초부터 증거가 충분하지 않고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이유로 아르노가 연루된 성폭력 사건에 대한 가처분을 여러 차례 취소했다.
장 클로드 아르노는 7년 전 한 여성을 상대로 성폭력을 범한 혐의로 2차례 기소된 바 있으며, 지금까지 총 18명의 여성에게 성추행 및 성폭행으로 기소당했다.
종신위원 18명 중 2명은 한림원이 성추문에 휘말리며 위기를 맞자 사퇴했다. 아르노의 부인을 포함한 몇몇은 종신위원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정식으로 사퇴하지는 않았다.
한림원은 아르노에게 지원한 프로젝트를 즉각 중단하고 종신위원으로 있는 그의 아내의 퇴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아르노의 아내는 '개인의 사적인 일이 업무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이해상충규정을 위반하고 남편에게 노벨상 수상자 명단을 누설해 유출의 빌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안건은 통과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한림원이 보여줄 행보에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칼 16세 구스타프 스웨덴 국왕이 종신위원의 사퇴가 가능하도록 규정을 개정하면서 한림원을 떠났던 전 종신비서 사라 다니우스(Sara Danius)와 다른 종신위원 2명은 "공석이 생긴다면 언제든 합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