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관현악단 "평양 찾아온 文 대통령 내외 열렬히 환영"
70~80명 규모 연주, '만남'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 남측 노래 불러
[서울=뉴스핌] 평양 공동취재단·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삼지연 관현악단 등의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인 김정숙 여사, 김 위원장과 부인인 리설주 여사는 18일 저녁 평양 대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저녁 6시 32분 삼지연 관현악단 가수의 '반갑습니다' 노래로 공연이 시작됐다. 노래 도중 여성 가수가 "아름다운 평양을 찾아온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남녁동포들에게도 뜨거운 인사를 보냅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환영 예술 공연을 관람했다. [사진= 평양 사진 공동 취재단 ] |
남측 인사를 배려해서인지 남측 가요도 많이 불렀다. 여성 중창으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르자 김정숙 여사는 만면에 웃음을 웃고 주시했다. '만남'과 '흑산도 아가씨', ‘소양강 처녀’, '차집의 고독', '그대 없이는 못살아', '다 함께 차차차' 등이 공연됐다.삼지연 관현악단 공연단은 70~80여명 규모로 장구와 큰북, 작은 북 난타 형식의 연주를 했고, 아리랑 연주도 진행했다. 남북 정상 내외는 박수를 보냈다.
여성 5중창 '아침이슬'도 불렀다. 북한의 여성 아이돌 그룹이 짧은 검정 반바지에 빨간 민소매티를 입고 등장해 춤추며 노래를 하기도 했다. 인민배우 황은미가 '사랑의 기'를 불렀는데 애절한 가사에 맞춰 스크린에 한국 드라마 '주몽'을 동영상으로 틀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환영 예술 공연을 관람했다. [사진= 평양 사진 공동 취재단 ] |
'다시 만납시다' 노래가 공연될 때는 무대 뒤 스크린에 '우리 민족끼리' '우리는 하나다'는 문구가 나왔다. 평창 동계 올림픽 공동응원 장면도 스크린에 띄웠다.
양 정상 내외는 2층 귀빈석에서 일어나 무대와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평양 시민들은 열렬히 환영하면서 '만세, 만세, 만세'라고 외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무대에 올라 관현악단의 손을 잡으며 격려했다. 그 뒤를 김 위원장 내외가 뒤따랐다. 남북 정상 내외는 무대 정면으로 나와 평양 시민 앞에서 악수했고시민들은 만세를 불렀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환영 예술 공연을 관람했다. [사진= 평양 사진 공동 취재단 ] |
한편 현정화 탁구대표팀 감독은 공연 소감에 대해 "많이 세련돼졌다. 우리를 생각해서 한국 노래도 많이 부르고 우리를 배려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며 "하나가 되자는 노래를 많이 해서 가슴 뭉클했다"고 설명했다.
현 감독은 과거 91년 남북 탁구 단일팀을 구성했던 리분희 선수를 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현 감독은 "만난다면 그냥 잘 지냈냐고 말하고, 그것보다는 한번 끌어안는 것이 더 좋겠다"며 "기대를 1도 안하고 왔는데 만난다면 진짜 감동"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