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북한 인민군 육·해·공군을 함께 사열해 시선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오전 10시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곧이어 남북 정상은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의장대는 받들어 총 자세로 양 정상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의장대는 사열 뿐만 아니라 분열의 형태로, 이동하면서 사열하는 최고예우를 선보였다.
한국 대통령이 북한 인민군 3군을 사열한 것은 지난 2007년 10월 2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2000년 6월 13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인민군만 사열했다.
특히 이번 사열의 경우 3군 의장대가 같은 자리에 서서 영접하는 것이 아닌 이동하며 사열하는 형태를 보였다. 이에 대해 대북 군사 전문가는 "의장대가 취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예우"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 무대 모니터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2018.09.18 leehs@newspim.com |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선 의장대 사열에 이어 21발의 예포도 발사됐다. 2000년, 2007년 정상회담 때는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김 위원장이 역시 ‘최고 예우’로 영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는 “국기 게양이라든지 국가 연주는 하지 않았더라도 21발의 예포를 쐈다는 것은 상당한 예우를 갖춘 것”이라며 “국가와 국가 관계가 아닌 특수관계임에도 불구, 최고의 예우로 맞이했다”고 말했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도 “일각에서는 국가 대 국가원수, 다른 나라의 원수를 초청할 때 공식적인 리셉션에 가깝다고 평가하기도 한다”며 “상호 공존 등의 측면에서 보다 더 동등한 관계를 상징하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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