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청량음료 수요가 감소해 제품 포트폴리오 고민이 깊어진 코카콜라가 대마 음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마리화나가 합법화하고 대마 소비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많은 음료 기업들은 대마 음료 개발에 나서고 있다.
마리화나[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코카콜라가 칸나비디올(CBD) 음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CBD는 대마의 꽃이 피는 상단부나 잎, 수지에 함유된 성분으로 인체에서 중독이나 환각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통신에 따르면 현재 코카콜라는 캐나다의 마리화나 생산업체인 오로라 캐너비스(Aurora Cannabis Inc.)와 대마 음료 개발을 위해 논의 중이다.
코카콜라의 대변인 켄트 랜더스는 이메일 성명에서 “우리는 정신에 영향을 주지 않는 CBD의 성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면서 “이 영역을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현시점에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그동안 청량음료를 주축으로 한 전통 사업이 둔화하면서 음료 회사들이 대마를 트렌디한 재료로 추가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코카콜라의 대마 사업 진출 가능성이 대두됐다고 전했다.
마약으로 분류돼 불법이었던 대마초는 미국을 중심으로 점차 합법화되는 추세다.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매사추세츠, 워싱턴 DC 등은 오락용 마리화나를 허가했다. 아크뷰(ArcView)와 BDS 애널리틱스 등은 전 세계 마리화나 소비가 지난해 95억달러에서 2022년 32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몰슨 쿠어스 브로잉(Molson Coors Brewing Co.)은 캐나다 퀘벡의 하이드로포테카리(Hydropothecary Corp)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캐나다에서 판매할 대마 음료 개발을 시작했다. 기네스 맥주를 만드는 디아지오(Diageo PLC) 역시 최소 3곳의 캐나다의 대마 생산업체들과 관련 논의를 벌이고 있다. 하이네켄의 수제 맥주인 라구니타스(Lagunitas)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대마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 들어간 알코올이 들어가 있지 않은 음료 브랜드를 내놨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