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메이드 전략 속 중국 자체 브랜드 몸값 급등
[서울=뉴스핌] 고은나래 기자 = 기업 간 아웃소싱 및 무역거래(B2B) 중개 전문회사 ‘글로벌 소시스(Global Sources)’가 최근 아태, 북미, 유럽,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바이어를 대상으로 중국 제조업체 자체 브랜드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중국 제조업체의 자체 브랜드를 선호하는 해외 바이어의 수가 51.4%로 과반이 넘었다.
지금까지 해외 바이어들에게 중국 제품 이미지는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한 평균 이상의 품질 단지 그 뿐이었다. 과거에는 OEM 방식을 선호했다면, 이제는 중국 자체 브랜드를 찾고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를 넘어 '차이나 메이드' <사진=바이두> |
중국 상무부(商務部)는 2017년 ‘차이나 메이드(China Made, 中國之造)’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중국 정부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중국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360부터 샤오미(小米), 제약 브랜드 동인당(同仁堂)까지 중국 대표 기업이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차이나 메이드’의 취지는 중국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 수준 제고를 통한 전 세계에서의 중국 브랜드 인지도 및 호감도 강화에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中國制造)’에서 ‘차이나 메이드’로의 업그레이드를 이루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해외 바이어들의 인식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Jakab Solutions의 창업자 KJ Robinson는 “중국 기업들은 해외 바이어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며 “제품 서비스의 품질 제고와 대규모 광고 비용 투입이 자체 브랜드 영향력 제고의 일등 공신이다”고 평가했다.
업계 전문가는 브랜드 홍보를 위한 광고 투자 확대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 중국 기업들은 매출의 10%를 광고비로 사용한다”며 “30%에 달하는 일본 기업들의 광고비에 비해 크게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해외 바이어가 뽑은 중국 자체 브랜드 인지도 1위는 중국 지리 자동차(吉利汽車)가 차지했다.
2013년부터 볼보, 로터스 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몸집을 불려나간 지리는 2017년 판매량 기준 전년도 대비 6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nalai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