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릴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원 명단에 차범근 감독이 이름을 올리면서 남북공동월드컵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16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수행할 14명의 공식수행원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계 인사로 구성된 52명의 특별수행원단 명단을 발표했다.
체육계 인사로는 차범근 감독이 포함됐다. 일각에선 정부가 2034년 남북 월드컵 논의를 구체화하기 위해 차 감독을 방문단에 합류시킨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차 감독 선정 이유를 "(차 감독은) 2034년 월드컵 남북공동개최를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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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4년 남북 월드컵을 주장하는 차 감독이 방북해 북한 체육계 인사들과 교류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북한이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차 감독을 통해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축구 교류전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과거 일제시대부터 서울과 평양에선 '경평축구'라는 이름으로 축구 교류전이 존재했으나, 1946년 서울 경기를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교류전은 열리지 않았다. 이후 1990년 10월 평양과 서울에서 연달아 열렸던 '남북통일축구대회'와 2002년 9월 서울에서 열린 '2002 남북통일축구경기'가 경평 축구의 맥을 잇는 경기로 개최됐다.
최근 한국 정부는 남북 공동 체육대회 개최 구상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 12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중·일 스포츠장관 회의에서도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은 "평화체제 발전을 위해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추진을 북한에 제안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도 장관은 이날 회의 전 기자단과 만나 "(2030년 월드컵을) 중국이 유치하려고 하는 남북한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공동개최를 추진하는 건 어떨지도 제안할 생각"이라며 "현재의 평화 흐름을 유지하고 동북아시아 평화를 한반도 평화와 연결해 동시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가 월드컵 뿐만 아니라 올림픽 등 다양한 국제대회를 후보로 올리면서 북한 측의 참여를 유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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