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박종인과 7분] 2018 폭염과 임종석에 대하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박종인 상무= 기사를 핸들링하다 보면 어떤 사안의 경우 ‘엄청 밀고 들어온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편집국 사람들은 어떤 사안에 마주하면 ‘이건 한 번 정도 쓰면 되겠네’ 또는 ‘이 사안은 하루 한두 번 정도로 일주일쯤 지나면 독자 관심에서 멀어질 거야’ 등의 감이 있습니다. 그런 감으로 기사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닥치는 대로, 사안이 발생하는 대로 기사를 써대는 건, 흠~ 조금 생각해볼 문제지요. 기사가 많다고 다 좋은 건 아니거든요.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딱 필요한 그 정도’라는 게 있으니까요. 소금이나 설탕을 떠올리면 금방 이해가 되겠군요. 밍밍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짜거나 단 음식.

그 만큼의 분량을 자로 잰 것처럼, 또는 저울에 올려놓은 것처럼 정확하게 맞춰내는 사람을 우리는 프로라고 부르는 거 아닐까요. 편집국에도 그런 프로들이 있습니다.

 

  24년만에 맞이한 초대형 폭염에 대하여 

 

 그런데 올여름 무더위는 국내 편집국 프로들을 보기 좋게 한 방 먹인 것으로 보입니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 올해 폭염이 이리 강력할지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까요. 언론사는 물론 기상 관계자 가운데 어느 누구도 말입니다. 무더위가 이렇게 긴 기간 기사화될지 전혀 짐작도 못했던 것입니다. 결국 20년 만에 한반도를 찾은 엄청난 자연현상을 국내 언론은 아무 준비 없이 맞이한 셈이지요.

제 경험상 이런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대개 각 언론사는 큰 건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하거든요.

예를 들어볼까요. 최근의 경우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이 그런 경우입니다. 일정이 발표되면 각 언론사는 바빠집니다. 미리 기획을 합니다. 이 단계에서 우리가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아이템은 웬만큼 거의 다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회담 주제에 대한 다각적인 예측과 분석, 향후 파장 등은 기본이고, 장소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 그날 두 정상과 배우자의 옷차림, 회담장에 등장할 음식은 무엇이 될지 등등 큰 사안부터 아주 세세한 것들까지 총 망라됩니다.

미리 기사로 쓸 수 있는 건 써놓고 쓸 수 없는 건 제목이라도 잡아놓고 준비합니다. 그래야 중요한 꼭지를 빼먹지 않게 되니까요. 일종의 체크리스트라고 봐도 되겠군요.

이런 준비과정을 거치기에 이벤트 당일부터 관련 기사가 우르르 쏟아지는 것이지요.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예고된 건은 그렇다 치고, 예고되지 않은 돌발 사안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면 마오쩌둥(1976년9월9일) 또는 김일성(1994년7월8일) 김정일(2011년12월17일) 사망 등의 경우지요.

마이클 잭슨(2009년6월25일)과 스티브 잡스(2011년10월5일)의 경우도 신문 1면을 크게 장식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지구상에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동시대인 가운데 전무후무한 셀렙(celebrity)이 저쪽 세상으로 떠날 시기가 임박했다는 정보(예를 들면 의식불명 상태로 장기간 누워 있거나, 직립보행이 불가능하여 휠체어를 이용한지 오래 됐는데 그나마 치매 증상까지 겹쳤다거나 등등)가 입수되면 편집국은 준비에 들어가는 겁니다. 이미 몇 명에 대해 이런 류의 기사를 대거 준비해놓고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는 언론사도 여러 곳 있다고 합니다만.

물론 박정희 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죽음은 이래저래 아주 많이 당황스러운 경우입니다.

지나고 나서 이런 말하는 게 좀 그렇지만, 올여름 무더위에 대한 국내 각 언론사의 대응은 제 생각에는 거의 낙제 수준입니다. 아무리 후하게 줘도 100점 만점에 20점 미만 정도.

독자 입장에서 가장 불편했던 것이 이 살인적인 폭염이 언제 끝날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보름, 일주일, 아니 당장 내일 날씨도 잘 예측 안 되는 경우가 길게 지속되는 바람에 나중에는 아예 날씨 기사에 대한 기대를 포기해 버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날그날 또는 그때그때 기온과 습도 등을 전달하는 스트레이트 날씨기사는 매일 있었지만 '한 발 더 들어간 뉴스'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1994년 이후 24년 만에 겪는, 그러니까 한반도에서 100년을 산다 해도 평생 두서너 번밖에 겪지 못할 폭염이 찾아왔는데, 그리하여 온 국민이 무차별적 고통을 겪고 있는데, 언론이 고작 간단한 스트레이트 기사만 전하고 있다니, 도저히 믿기 힘든 상황이었지요.

어떤 사안이든 늘 과도하고, 핫한 한국 언론이 올해 폭염에 대해서는 쿨해도 너무 쿨하게 정리하고 넘어간 셈입니다.

큰 사안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연보라든가 전문가 좌담, 심야 집중토론, 현장 르포, 관련 포럼이나 세미나, 국제비교, 다양하다못해 짜증을 유발하는 무분별한 칼럼의 홍수에 이르기까지 한국 언론의 단골 메뉴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거든요.

올해 한반도에서 가장 핫한 뉴스 가운데 하나인 폭염이 한마디로 싸악~ 무시당한 꼴이지요.

그 이유가 대체 뭘까요?

 

 또 하나의 빅 이슈, 정상회담에 대하여

 

 올해 엄청나게 밀고 들어오는 이슈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북한문제입니다. ‘살인적인 폭염’은 철이 바뀌면서 한물간 이슈가 됐지만, 북한문제는 아직도 쌩쌩한 진행형입니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남북, 북미 정상이 만날 때 마다 세계적 화제를 몰고 오는 빅 이슈입니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간 평양에서 예정된 문재인-김정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시 불꽃이 타오르고 있지요.

정부는 어느새 ‘2018 남북정상회담(www.koreasummit.kr)이란 사이트까지 만들었군요.

들어가 보니 첫 화면이 이렇게 시작됩니다. 

“평화, 새로운 미래, 당신에게 [평화]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이어 우리 이웃 몇 명이 답을 하고 있군요. 이런 답변입니다.

“평화는 [만선]이다. 북쪽 바다에서도 꽃게 마음껏 잡는 거지요”(연평도 어부 양순영)

“평화는 [낮잠]이다, 서로 확성기 끄니까 좋네요”(민통선 주민 이완배)

“평화는 [냉면]이다, 고향음식 같이 먹을 겁니다”(실향민 조춘행)

“평화는 [취업]이다, 당연히 취업기회도 더 많아지겠죠”(취준생 안경호)

“평화는 [여행]이다, 기차타고 유럽까지 쭉 갈 겁니다”(대학생 조현진)

 

 아주 감성적입니다. 그렇지요. 남북 정상회담은 지극히 이성적인 주제인데도 언론의 장으로 들어오면 극도로 감성적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좋든 싫든 그걸 잘 아는 이들이 지금 남북문제를 끌고 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누굴까요?

당연히 정상회담의 당사자, 즉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겠지요. 그 뿐일까요?

저는 임종석 비서실장을 주목하고 싶습니다.

 

 임종석 비서실장에 관하여 

 

31년 전인 1987년. 영화로도 상영됐던 바로 그 1987년, 한반도 남쪽이 민주화투쟁으로 달아올랐던 시절입니다. 시민혁명에 밀려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이 ‘6.29선언’을 통해 대통령직선제를 받아들이고 대한민국 민주화가 시작된 해입니다.

당시 임종석 실장은 한양대 2학년이었습니다. 운동권이기는 했지만 아직 지도부는 아니었죠. 그리고 2년 뒤인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이 됩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당시 대학 운동권은 슬럼프에 빠져 있었습니다. 직선제를 이뤄냈으나 김영삼-김대중 후보단일화 실패로 군사독재 연장선에 있는 노태우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입니다. 그리고 민주화운동이란 큰 명분이 사라진 대학가는 일시 소강상태에 빠져듭니다.

그 때 임 실장이 이끌던 전대협이 남북통일이란 빅 이슈를 들고 나옵니다. 89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 한국외대 4학년 임수경을 보낸 것이지요.

한반도를 관통하는 아젠다를 민주화에서 통일로 단번에 확 돌려놓은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뒤늦게 대학에 다니고 있었는데 ‘엄청난 반전’ 또는 ‘신선한 돌파구’로 받아들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주역인 임종석 실장이 30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 빅 이슈의 중심에 있는 것입니다. 우연일까요?

 

 다시 24년 또는 31년 뒤에 대하여

 

지금부터 24년이 지나면 2042년입니다. 올해 이전 최대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한 1994년, 그러니까 24년 전에 태어난 제 큰 아들이 48세가 되는 해입니다.

저는 만으로 81세, 간당 간당하겠군요.

 

또 지금부터 31년이 지나면 2049년입니다. 큰 아들은 55세, 저는 88세. 정말 간당 간당하군요.

앞으로 한참동안, 뭐 24년에서 31년 정도까지 한반도 사람들은 2018년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2018년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요? 만약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2018년을 검색하면 어떤 단어가 튀어나올까요?

‘살인적 폭염’ 또는 ‘정상회담’ 아닐까요? 어, 어쩌면 '임종석'일지도 모르겠군요.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란 가담' 이상민 2심 징역 15년 구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2일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항소심에서도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윤성식)는 이날 오후 이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2일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항소심에서도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 DB] 특검은 "피고인은 특정 언론사의 기능을 완전히 마비시킴으로써 계엄에 비판적인 언론을 봉쇄해 위헌적 계엄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 했다"며 이 전 장관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한 "본 사건은 대한민국이 수립한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미완성 이라는 이유와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 사건의 양형 고려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계엄법상 주무부처 장관임에도 윤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계엄 선포를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하는 등 내란에 순차적으로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특검은 1심 결심에서 징역 15년을 구형한 바 있다. 1심 재판부는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혐의에 대해 "피고인이 법조인으로서 장기간 근무했고 비상계엄의 의미와 그 요건을 잘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었던 점과 피고인이 언론사 단전·단수에 대한 협조 지시를 하기 직전 경찰청장과의 통화를 통해 국회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던 점을 종합해볼 때, 피고인에게 내란 중요임무 종사의 고의 및 국헌문란의 목적이 있었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hong90@newspim.com 2026-04-22 14:57
사진
한강, 노벨상 수상후 첫 독자 앞에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나는 공식 행사의 무대로 스페인을 택했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CCCB)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스페인어판 출간 기념 독자 간담회를 열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났다.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CCCB)에서 열린 독자 간담회. [사진= 주스페인한국문화원] 한강과 스페인의 인연은 깊다. '채식주의자'는 2019년 스페인 고등학생들이 수여하는 문학상을 받은 바 있으며, 한강은 2023년에도 '희랍어 시간' 스페인어판 출간 기념으로 마드리드·바르셀로나를 방문해 독자들과 직접 만났다. 이번 행사의 직접적 계기가 된 '바람이 분다, 가라'는 올해 3월 스페인에서 출간된 한강의 여덟 번째 스페인어판 작품이다. 주인공 정희가 친구 인주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었다는 믿음을 온몸으로 증명하려 세상에 맞서는 내용이다. 이번 행사에서 한강 작가는 스페인 주요 문학상 수상 경력의 마르 가르시아 푸이그와 나란히 앉아 '극단적인 공감'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집단적 트라우마, 애도, 침묵, 우정 등 한강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들이 오갔다. "문학이 망각에 저항하고 집단적 상처를 돌보는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600석 규모의 현장 입장권은 판매 개시 1분 만에 매진됐으며, 추가로 마련된 온라인 중계 관람권 200석도 10분 만에 소진됐다. [사진= 주스페인한국문화원] 2016년 '채식주의자'로 국제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은 2024년 대한민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며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을 수상 이유로 밝혔다. 노벨상 수상 후 첫 공식 행사는 2024년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이지만 독자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스페인에서는 정보라, 윤고은, 최진영 등 약 20명의 한국 작가가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했다. 신재광 문화원장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일반 독자와 만나는 자리가 스페인에서 열린 것은 한국문학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fineview@newspim.com 2026-04-22 12:5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