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위기의 케이뱅크] ③ 예견된 人災…전문성 결여된 경영진

기사입력 : 2018년09월14일 16:02

최종수정 : 2018년09월21일 09:05

전문성 결여된 경영진…"현 위기상황에 책임감 느껴야"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금융계의 '넷플릭스'가 되겠다."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27일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장기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심성훈 은행장은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불과 1년여 지난 지금, 심 행장의 포부와 달리 케이뱅크는 벼랑 끝에 서게 됐다. BIS(자기자본비율) 비율이 급격히 추락했고, 연체율은 급등하는 등 곳곳에서 경고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선 케이뱅크 위기의 원인이 전문성이 결여된 경영진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광화문 더트윈타워에 위치한 케이뱅크.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2분기 말 기준 BIS 비율은 10.71%, 연체율은 0.44%다. 건전성 지표인 BIS 비율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고, 연체율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위기상황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일어날 일이 일어난 예견된 인재(人災)'라고 입을 모은다.

케이뱅크의 주요 경영진은 대주주인 KT 비서실 출신들로 구성됐다.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KT 주요 임원들이 핵심 경영진으로 참여하다보니 케이뱅크의 미래를 설계할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었냐는 지적이다.

심 행장을 비롯해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 옥성환 경영기획본부장 등 케이뱅크의 핵심 임원은 모두 IT나 금융 전문가가 아닌 KT 회장의 비서실 출신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증권 전무를 지낸 금융전문가 이용우 대표와 IT 전문가인 윤호영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관계자는 "대주주 KT는 케이뱅크를 어떻게 주도하고 지배하는 것만 생각했지만 경영을 위한 제대로 된 전략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며 "은행으로 갖춰야 할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KT 출신들 위주의 인사로 경영을 이끈 점이 증자도 안 되고 부실률도 높게 만든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체적인 경영전략 없이 은산분리 완화만을 주장하며 소유에만 집착한 경영진들이 현 부실위기를 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민환 인하대학교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도 "같은 조건에서 출범한 두 인터넷은행이 1년여 지난 지금 서로 전혀 다른 상황에 놓였다는 것은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며 "은행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못한 이가 은행을 이끌어 가는 것은 바람직한 구조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케이뱅크 경영진의 전문성에 의구심을 갖는 것은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의욕만 앞서고 제대로 된 결과물을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경영진의 대부분이 리스크 관리가 핵심인 은행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며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행업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이뤄지는 규제산업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 관계자는 "심 행장은 과거 KT와 그룹사의 시너지 창출을 총괄하는 부서장으로서 BC카드 등 금융권 자회사의의 통신 금융 융합사업 경험이 있다"며 "안효조 본부장과 옥성환 본부장 역시 인터넷은행 준비 초기단계부터 사업을 이끌어 왔으며, 첫 직장생활을 금융회사에서 시작하는 등 금융과 ICT를 아우르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현재의 경영 위기상황을 타개할 방안이 은산분리 완화에 달려있다는 입장이다.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돼 증자가 이뤄질 경우 부실경영 논란을 벗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첨예한 이견으로 표류하고 있는 인터넷은행 특례법과 KT의 20개 주주사가 유상증자 참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케이뱅크가 바라는대로 되기 어려울 수 있다. 

rpl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