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총무성이 편지와 엽서 등 우편물 집배를 평일에만 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금은 토요일에도 우편물을 집배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집배원의 업무 부담이 큰 데다, 우편물 수도 크게 줄고 있어 토요일 집배를 하지 않더라도 우편 서비스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내년에라도 우편법을 개정해 토요일 집배 업무를 중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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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일본의 우편법은 전국 어디에서도 주 6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일 1회 집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총무성은 주휴 2일제를 인정하는 법 개정을 검토해 토요일 집배를 없애는 방향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단, 빠른우편이나 등기는 매일 집배가 유지될 전망이다.

토요일 우편집배 중단을 검토하는 계기가 된 것은 인력난에 따른 집배원의 일하는 방식 개혁이다. 일본우편은 주휴 2일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집배가 있는 토요일에도 약 14만6000명이 출근하고 있다. 야근이나 심야근무를 하는 집배원도 절반이 넘는다.

품이 많이 드는 우편물 분류 작업은 자동화가 이루어져 있고, 드론이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배송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은 실험 단계이다. 이에 일본우편은 “일하는 방식 개혁에 대응해 토요일이나 야간 노동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총무성에 전달했다.

인터넷 보급 등으로 우편물 수가 계속 감소하는 등 사업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토요일 집배 중단을 검토하는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 국내 우편물 수는 지난해 172억통을 기록하며 2001년에 비해 35% 감소했다. 또 배달지 1곳당 평균 배달 건수는 2011년 이후 1일 1통을 밑돌고 있다.

우편사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한 가지 원인으로 지적된다. 우편사업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율이 60%가 넘어, 일본우편의 국내 우편사업부는 2014년과 2016년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우편 관계자에 따르면 “토요일 집배 업무를 중단하면 수백억엔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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