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백제보 개방 추진 업무협력 협약서' 체결
4대강 첫 완전 개방..10월 수질·생태계 집중 관측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4대강 중에서 처음으로 금강 모든 보의 수문이 완전히 열린다.
11일 환경부는 백제보 완전개방과 안정적 용수공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백제보 개방 추진 업무협력 협약서'를 지역농민과 관계기관 등과 함께 충남 부여군 소재 백제보사업소에서 체결했다.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전경 [사진=환경부] |
백제보 개방 추진 업무협력 협약 체결에는 환경부, 부여군, 백제보농민대책위원회,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참여했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금강 수계 민·관협의체를 6번 열고, 올해 백제보 민·관협의체를 2회 개최하는 등 지역농민과 지속적인 간담회 등을 거쳐 이번 백제보 개방 추진 업무협력을 이끌어 냈다.
백제보 개방이 합의됨에 따라 10월 한 달 동안 4대강 중 처음으로 세종보·공주보·백제보 등 금강의 모든 보가 완전히 개방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금강의 모든 보가 완전 개방되는 기간 동안 수질, 생태계 등을 집중적으로 관측해, 세종보·공주보가 완전히 개방됐을 때 일부 확인됐던 금강의 자연성 회복가능성을 수계 전체로 확대해 보 개방 영향을 평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에 확보될 자료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4대강 보 처리방안을 마련하는데 핵심적인 근거가 될 전망이다.
협약 참여기관은 금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백제보 완전 개방에 공감하고, 지역농민의 피해 예방과 안정적인 농업용수 대책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보 개방 이후 지하수 이용에 문제가 생기면 지역농민과 협의해 백제보 수위 회복을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협약 참여기관, 전문가 등과 협의해 내년 상반기까지 장기용수공급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백제보농민대책위원회는 지하수위 관측 등에 적극 참여하는 등 백제보 완전 개방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김영기 백제보농민대책위원회 대표는 "백제보 주변 농민들도 보 개방 취지에 공감한다"며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보를 개방하고,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이 장기용수공급대책도 마련하기로 약속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부여군은 지하수 이용에 장애가 생기면 긴급대책을 추진하고, 예상하지 못한 영농피해 발생시 최대한 구제를 노력하기로 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하수 관측을 강화하고,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를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홍정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지역농민과 적극적 소통하고 협력해 금강 수계 전체 보를 완전히 개방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라며, "다른 수계의 보 개방과 관측에도 금강 백제보의 우수 사례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