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주한 미군 가족을 한국에서 빼낼 것이라는 트윗을 준비해뒀지만 이를 대북 공격 준비 신호로 간주할 것이라는 북한의 메시지 때문에 트윗을 날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백악관의 내부 혼란상을 자신의 책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를 통해 폭로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은 이날 미국 CBS방송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대치 상태의 가장 위험한 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가족을 한국에서 빼낼 것'이라는 트윗 초안을 작성했을 당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한 미군 가족의 소개는 공격 준비 신호로 간주할 것이라는 북한의 막후 채널을 통한 메시지 때문에 이런 트윗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그 순간 국방부 지도부에 엄청난 불안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에피소드가 언제 일어났는지 구체적인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 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35억달러를 지불한다는 사실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 회의에서 "나는 그들이 왜 그 곳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모두 집으로 데려오자"고 말했다. 이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다른 회의에서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한국에 2만8000명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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