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동예루살렘 지역의 팔레스타인 병원들에 지원하기로 했던 2500만달러(약 281억원) 집행 계획을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은 이날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지원이 국익에 부합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지원이 납세자에게 유용성을 돌려주는지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검토 결과, 정부는 '동예루살렘 병원 네트워크' 지원에 배정된 예산 약 2500만달러를 더 우선시 되는 다른 사업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계속해서 팔레스타인을 소외시키는 조치를 취해왔다. 지난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예루살렘' 선언을 했고, 올해 5월엔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을 옮겼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이에 반발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주도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지난달 팔레스타인이 무장단체에 자금을 대고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지원금 2억달러 이상을 삭감하도록 지시했고, 같은달 31일에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혀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미국의 의료시설 지원금 삭감과 관련, 성명을 내고 미국이 "팔레스타인의 대의 명분을 없애려" 한다며 이번 조치로 팔레스타인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민간들과 의료계 종사자들의 생명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이 이번 조치로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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