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애플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가격 인상을 우려한 것에 대해 "중국 대신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애플 가격은 우리가 중국에 부과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관세 때문에 오를 수 있지만 '제로(0)' 관세와 감세 조치가 있는 쉬운 해결책이 있다"며 "중국 대신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어라. 지금 당장 새로운 공장을 짓기 시작해라. 흥미롭다!"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블룸버그통신, CNBC는 외신은 애플이 지난 5일 트럼프 행정부에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가 자사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미 무역대표부(USTR)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미국 기업들과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관세가 중국의 기술 정책과 관련해 정부의 목표를 어떻게 진전시킬 것인지 알 수 없다"며 관세 조치들을 재고하고 보다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회사 측은 트럼프가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애플 워치, 에어팟, 애플 팬슬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제품 외에도 홈팟 스피커, 맥 미니 컴퓨터, 어댑터와 충전기에도 중국산 제품이 들어간다며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애플 제품에 대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청회가 마무리 된 후 3차 관세가 바로 도입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제든지 267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아직 계획된 2000억달러 관세발효도 안된 상태다.
애플을 비롯한 대기업이 가격 인상을 경고하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란 의견이 나왔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2670억달러란 규모는 소비자 제품의 거의 모든 부문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 조치 재고를 요구한 애플은 작년에 미국에 본사를 둔 납품업체로부터 500억달러 이상의 부품을 사들였다며 미국 최대의 법인세 납부 회사라고 주장했다. 또한, 애플은 올해 초 세금개혁의 일환으로 향후 5년간 3500억달러 이상을 미국에 투자할 것을 약속했다.
애플은 회계연도 3분기에 중국에서 96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이는 같은 기간 총 수입의 18% 비중을 차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부과로 애플이 우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7일 애플 종가는 전장 대비 0.8% 하락한 221.3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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