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반도체를 중심으로 뉴욕증시의 IT 섹터가 연일 급락을 연출해 주목된다.
메모리 칩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월가 및 관련 업계의 의견이 해당 종목을 강타한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면전에 따른 충격과 신흥국 위기 상황의 전염 가능성이 최고치 랠리를 주도했던 IT 섹터에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6일(현지시각) 장중 아이셰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2%에 달하는 하락을 기록했다.
대표 종목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장중 10% 이상 폭락을 나타냈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KLA 텐코 역시 각각 3%와 8% 선에서 후퇴했다.
그 밖에 IT 대장주도 동반 급락했다. 아마존과 애플, 알파벳, 페이스북이 장중 일제히 2% 내외에서 하락하며 뉴욕증시 전반의 약세를 주도했다.
반도체 칩에 대한 잿빛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모간 스탠리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메모리 칩 시장의 펀더멘털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요 업체의 재고 물량이 늘어나고 있고, 수요가 위축되면서 가격 압박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플래시 메모리 칩의 공급 과잉 문제가 심각하고, 이 때문에 3분기 관련 업계의 실적이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모간 스탠리는 반도체 칩 섹터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경고는 반도체 업계에서도 나왔다. KLA-텐코의 브렌 히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씨티그룹이 주최한 2018 글로벌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D램을 중심으로 반도체 칩 업계가 4분기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무역전쟁 리스크와 신흥국 자산시장의 동반 급락 역시 뉴욕증시의 IT 섹터 급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프 크라비츠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시행을 둘러싼 리스크와 신흥국의 혼란이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며 “IT 섹터가 연초 이후 16%에 달하는 상승 랠리를 보인 만큼 관련 종목이 매도 1순위”라고 전했다.
TS 롬버드의 스티븐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미국 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라며 최근 증시 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포트 피트 캐피탈 그룹의 킴 포레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반도체 칩과 IT 업계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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