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유세 연설에서 지지자들에게 “여러분이 투표하지 않아 내가 탄핵되면 여러분 잘못”이라고 역설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여러분이 투표하지 않으면, 탄핵이 일어날 수 있다. 나는 훌륭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탄핵당한 유일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은 단지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당이 의회를 통솔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이는 매우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지지를 촉구하며 탄핵 리스크를 내세운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자신의 최측근으로 ‘해결사’ 역할을 하던 마이클 코언 변호사가 유죄를 인정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방송과 인터뷰 도중 “민주당이 의회를 탈환하고 나를 탄핵하면 시장이 붕괴하고 모든 사람이 매우 가난해질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일을 하고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어떻게 탄핵하는가? 우리 경제는 현재 매우 좋다. 그런데 어떻게 나를 탄핵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미국에서 위선적인 탄핵 사례가 남으면 미국은 제3세계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가 신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기질과 편집증으로 인한 백악관 내부의 혼란상을 폭로한 데 이어, 뉴욕타임스(NYT)에서는 행정부 내 상당수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국가에 재앙을 초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집권 초기에 트럼프 대통령을 제거하려는 ‘수정헌법 25조’에 대한 언급까지 있었다는 내용의 무기명 칼럼이 실려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에 앞서 코언과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가 유죄판결을 받은 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답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 집회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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