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브라질 국채, 한국인 팔았는데 외국인은 샀다

기사입력 : 2018년09월07일 09:30

최종수정 : 2018년09월07일 09:31

외인 6조 매수 vs 국내투자자 733억 순매도
외인, 펀더멘털 믿고 '베팅'...국내 금융사 '보수적' 대응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6일 오후 2시5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헤알화 가치 하락과 금리 상승으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이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은 브라질 채권을 매도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도리어 대량 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브라질 재무부(Tesouro Nacional)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외국인 채권 보유잔액이 4533억헤알(12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 수준이다. 직전월 4305억헤알(116조원)에 비해 228억헤알(6조1512억원) 늘어난 것이다. 또 브라질중앙은행(BCB, Banco Central do Brasil)이 집계한 지난 7월 브라질 국내 전체 채권 매수액 68억달러(7조6024억원)의 80%에 달한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은 연일 매도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한달간 국내 투자자들은 4억9766만헤알(1343억원)을 매도하고, 2억2247만헤알(600억원)을 매수했다. 즉, 2억7158만헤알(733억원)을 순매도한 것. 특히 헤알/원 환율이 300원 아래로 떨어지자 매도가 집중됐다.

브라질국채 10년물은 연초 10.23% 출발해 현재 12.36%로 상승했다. 이 기간 헤알/원 환율은 322원에서 269원까지 16.4% 떨어졌다. 브라질채권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 헤알 약세에 따른 환 손실, 이자 수익 등을 모두 합산하면 연초이후 17% 손실이 났다.

브라질 채권은 7개 증권사(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조4797억원이 중개됐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외국인들은 브라질 채권의 가격 하락을 최적의 투자 기회로 판단했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브라질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계속 유지되는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많이 올라간 건 사실"이라면서 "지난 5월 트럭파업의 영향으로 지표부진이 나타났지만, 브라질 국가 펀더멘털은 상당히 견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겐 투자의 근거가 마련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글로벌 무역 분쟁에도 브라질 수출입 데이터가 크게 나빠지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브라질 정책금리는 3월 이후 줄 곧 6.50%를 유지중이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단기 악재로 판단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룰라 전 대통령의 출마가 불투명한 시점에서 장기채 비중을 크게 늘렸다"면서 "향후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장기채 매수 규모 확대를 결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브라질 장기채권(NTN-F) 보유잔액은 7월말 기준 2032억헤알(55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외인 보유채권 중 54.1%로 직전 6월말 기록한 50.3%(1971억헤알, 53조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2016년 2월 기록한 54.58%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이같은 엇갈린 행보에 투자자들의 배경엔 국내 금융사와 해외 금융사의 시각이 상반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 템포 쉬어 가야 할 브라질'(KB증권), '추가 매수는 이르다'(NH투자증권), '10월 선거 전까지 관망 필요'(한국투자증권), '대선 관련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NH투자증권)' '보수적 대응 필요(KB증권) 등의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쏟아냈다.

이와는 정반대로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회사 뱅가드그룹(Vanguard Group)은 "해외발행채권 가격의 큰 폭 조정으로 우수 등급채 위주의 저가 매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브라질 채권을 지목했다.

또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 핌코(Pimco)는 "달러강세가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만큼 멕시코, 브라질 등 유가상승 수혜국 선호한다"는 의견과 함게 브라질 채권을 매수 1순위에 올려놨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