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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日청년의 보수화? 단정할 일 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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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세대의 '정치상식', 젊은이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다카하시 마사아키(高橋正明·73)는 도쿄 스가모(巣鴨)역 앞에서 개헌 반대 모임 'OLDs'의 활동을 하다 젊은이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아사히신문에 털어놨다. 

대학 명예교수이자 OLDs 멤버인 그는 벌써 170일 넘게 길거리에서 전단을 나눠주며 서명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젊은이의 서명은 1만명 중 1명 꼴"이라고 말했다.

OLDs는 일본의 '실즈(SEALDs·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학생긴급행동)'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그룹으로, 60대가 주축이 된 모임이다. OLDs 멤버들이 젊었을 땐 전 세계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지만 지금의 일본 젊은 세대는 정 반대의 모습이다. 

지난해 중의원(하원) 선거 출구조사에서 비례대표로 자민당을 선택한 사람은 60가 29%였지만, 20대는 47%였다. 

사학스캔들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일본 시위대의 모습. 초로의 시민들 모습이 눈에 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일본의 청년층은 보수화되고 있는 것일까. 6일 아사히신문은 '안정도 변화도 미래상을 찾는 젊은이들'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일본 청년층이 생각하는 보수와 진보를 다뤘다. 

최근 일본에선 청년층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의 차이라거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가쿠슈인(学習院)대학교 2학년인 한 남학생은 "현 정부를 지지하는 게 곧 보수화를 뜻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층이 야당을 선택하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현상유지를 바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일본 청년층은 성장기 때 민주당 정부와 동일본 대지진을 경험한 세대다. 과거 민주당 정부와 비교하면 현 아베 정부엔 커다란 실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취업난이 해소됐기 때문에 정권 교체를 바랄 이유도 희박하다. 

도쿄예술대학(東京学芸大) 3학년인 한 여학생은 스스로를 '리버럴'이라고 생각한다. LGBT(성소수자) 권리보호나 여성차별 철폐에 대해서도 동의한다. 그녀가 지난해 총선에서 찍은 정당은 자민당이었다. 

그녀의 70대 조부모는 자주 아시히신문 기사 스크랩을 보내주면서 현 정부는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나아가려 한다고 말하지만, 그녀는 "그닥 와닿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녀는 "물론 헌법 9조 개헌으로 일본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고, (현 정부의) 공문서 조작이나 사학비리도 옹호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 세대는 경제가 안정되길 바라기 때문에 소극적 지지로 여당을 고르게 된다"고 말했다. 

◆ 日청년이 생각하는 '보수'와 '진보', 중년층과는 반대

하지만 젊은 세대가 단순히 '안정'만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되레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면이 드러난다고 신문은 전한다.

엔도 마사히사(遠藤晶久) 와세다(早稲田)대학 준교수는 6년전 정치의식 조사를 진행하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젊은 세대에서만 어떤 '특이점'이 보였기 때문이다. 

조사 내용은 정당명을 제시한 후, 해당 정당은 '보수'와 '혁신' 사이 어디에 놓여있는지 위치를 정하라는 것이다. 검퓨터 화면을 통해 답변자가 어느 쪽에 시선을 보내는지 알 수 있다. 

자민당은 보수, 사민당 등은 혁신(진보)정당이라는 것이 일본 정치의 '상식'이다. 하지만 해당 정당명을 봤을 때 답변자들의 시선은 보수와 혁신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었다. 

게다가 대학생들은 극우로 꼽히는 '일본유신의회'에 대해선 머뭇거림없이 '혁신'을 바라봤다. 진보성향의 공산당은 정반대로 '보수'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조사를 거듭하자 이 같은 성형은 일본의 20~4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엔도 교수는 이 결과가 젊은 세대의 '무지'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반대로 청년층에선 '혁신'이라는 단어를 '변화'나 '개혁'의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풀이하며 "세대를 뛰어넘어 통용될 수 있는 정치용어가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6년 전 조사에서 자민당은 보수쪽으로 나타났지만 최근엔 중앙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엔도 교수는 "젊은 세대에 자민당이 '개혁 정당'으로 느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신주쿠 교엔공원 꽃놀이에 나와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올해 4월 도쿄도 네리마(練馬)구 구청장선거에 입후보했던 다나카 마사유키(田中将介·25)는 학창 시절 국제 비영리기구(NGO) 활동으로 캄보디아에서 인신매매나 아동매춘을 막는 활동을 했다. 하지만 그는 '반(反)아베' 시위나 야당의 모습에 오래 전부터 위화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에 시위를 보러 가기도 했지만 (야당에게선) 정부를 무너트린 다음에 무엇을 하겠다는 비전이 없었다"며 "구호만 외치는 것으론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나카는 대학졸업후 대형 언론사 입사를 지망했지만 전부 떨어졌다. 이후 프리랜서 기자로 독립했지만 월수입이 1만엔이 채 되지 않는 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선거자금을 모으고 선거에 나섰다. 

가두연설에 나설 때는 윗 세대들에게 야유를 받았고, 인터넷에선 "중학교 반장 선거가 더 진지하겠다"는 비난도 받았다. 선거결과 72세의 현직 구청장에는 못미쳤지만, 득표율은 10%를 넘겼다. 

다나카는 말한다. "우리세대는 10년 뒤 미래조차 분명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일본사회가 어떻게 나아갈지 불안함 밖에 가진 게 없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들의 손으로 직접 바꿔야 합니다"

◆ "기댈 곳이 없다"는 청년들의 불안감

아사히신문은 이런 현상의 배경엔 자신들이 고립돼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진단한다. 헤이세이(平成·1989~2019) 시대에 접어들어 버블이 붕괴한 뒤 일본 기업은 신입 채용을 줄였다. 동시에 고이즈미(小泉純一郎) 전 총리는 규제완화를 통해 파견직과 계약직 등 비정규직을 대량으로 늘렸다.

2007년 아사히신문이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란 연재를 통해 당시 청년들을 인터뷰했을 때도 "사회도 회사도 믿을 수 없고, 우리 세대는 자기 자신밖에 기댈 곳이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본 내각부가 2013년 한미일 등 7개국 청년들의 의식조사를 진행했을 때도 '장래의 희망이 없다'는 응답은 일본이 38%로 가장 많았다. 

청년들이 현 정부의 유지를 요구하는 건 이 같은 불안에서 기인한다. 동시에 불안하기 때문에 "바뀌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일본 청년들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작가 다치바나 아키라(橘玲)는 올해 6월 '아사히 혐오 - 보다 좋은 세계를 위한 리버럴의 진화론'(아사히신서)을 출판했다. 해당 저서는 아사히신문이 대표하는 전후 민주주의를 사람들이 꺼리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다치바나는 "리버럴(진보)은 본래 보다 좋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상이었지만, 일본에선 변화를 완고하게 반대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세계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오랜기간 방황했던 헤이세이의 일본에서 비정규직 고용과 저출산 문제가 두드러졌다. 이에 직면한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리버럴은 되레 '수구'로 비춰지는 셈이다. 

헤이세이 시대는 내년 4월 현 덴노(天皇·일왕)의 퇴임으로 막을 내린다. 신문은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내려는 청년들의 시도도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올해 5월 결성된 '청년정책추진의원연맹'이 대표적이다. 40세 이하 국회의원들이 결성한 이 연맹엔 자민당, 공산당 등 좌우를 가리지 않고 총 6당의 40여명의 의원이 참가했다.

청년의원연맹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무로하시 유키(室橋祐貴) 일본청년협의회 대표는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제시하지 못하는 건 리버럴도 보수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말한다. 청년의원연맹의 목표는 피선거권 연령 인하 등의 정책을 비롯한 '청년의 정치 참여 활성화'다.  

신문은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기성세대엔 이해할 수 없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포스트 헤이세이 시대를 이끌어갈 청년세대와 정치적 입장으로 분단선을 긋지 말고 (생각을) 공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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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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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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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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