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기·핵융합 제어 독보적 지위 지속…핵융합발전 본격화 시 글로벌 기업 도약"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모비스가 핵융합 발전 가시화 기대감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핵융합 및 가속기 제어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부각되면서다.
5일 코스닥 시장에서 모비스는 장중 한 때 287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52주 최고가 2780원 대비 3.24% 오른 수치다.
모비스는 지난 8월29일 이후 엿새째 상승, 이날 10시46분 현재 전날보다 50원, 1.88% 오른 27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모비스의 이 같은 상승세는 핵융합 발전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이날 인류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의 플라즈마 발생 실험이 2만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인공태양이라고 불리는 KSTAR는 토카막형 핵융합장치로 태양 에너지 원리인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초고온의 플라즈마를 만들고 유지하는 실험을 수행하면서 핵융합발전을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회사 관계자는 "핵융합원료 1g은 석유 8톤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면서 "원자력과 달리 폭발 위험과 방사성 물질에 대한 염려도 없어 사실상 청정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지헌 모비스 대표 <사진=모비스> |
모비스는 핵융합 및 가속기 제어분야에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빅사이언스 시설물의 제어에 주로 이용되는 EPICS(The Experimental Physics and Industrial Control System) 기반 초정밀 특수제어 및 시스템 설계기술이 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모비스는 가속기 제어시스템 및 관련 장비, 핵융합발전로 제어시스템, 머신러닝 솔루션을 공급중이다.
모비스는 22조원 규모의 프랑스 핵융합프로젝트, 1조5000억원 규모의 대전 중이온 가속기, 포항의 4세대 가속기 개발 등에 참여했다. 또한, 유럽연합(EU)과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등 7개국이 공동협력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주요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ITER은 우리나라의 국가핵융합연구소 2대 소장을 역임한 이경수 박사가 사무처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60% 수준으로 2025년에 완공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구축 중인 빅사이언스 시설물들은 최소 몇십년에 걸쳐 건설 및 개선이 이뤄지며, 성능에 대한 검증이 없을 경우 관련 제품의 교체나 신규 진입이 어려운 만큼 현재 가속기 및 핵융합 제어부문에서의 모비스의 지위는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향후 3~5년간 국내에서 구축되는 대전 중이온가속기, 기장 중입자가속기를 통해 우리 제품의 성능 검증이 완료될 경우 해외에서 구축 예정인 대규모 가속기사업에 대한 참여는 물론 의료용 및 산업용 소형가속기 시장 진입도 기대된다"며 "2030년 핵융합발전소 데모(DEMO)시스템 건설 후 2040년부터 전세계적으로 핵융합발전이 본격화될 경우 모비스는 가속기 및 핵융합 발전 제어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