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전쟁과 철강 공급과잉 우려 완화 국면
중국 감산에 국내 철강주 호재..남북경협 수요도 기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미중 무역전쟁과 공급과잉 우려로 약세를 보이던 철강주(株)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외 악재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다 최근 수요 증가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남북 경제협력에 따른 수혜 기대감은 덤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대제철을 비롯한 주요 철강주가 지난달 최저치보다 10% 안팎 상승했다.
(위부터)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최근 1년 주가 흐름[자료=네이버금융 캡쳐] |
포스코는 지난달 29만75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지난 29일 종가 기준 33만1500원으로 올랐다. 한달새 11% 오른 반등한 것이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최저 4만6700원으로 미끄러졌다가 한달새 14% 반등해 5만3200원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대형 철강기업 중 동국제강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최저 7000원까지 고꾸라졌던 주가는 할달새 37% 급등한 9만630원으로 올랐다.
철강주가 연중 최저치로 내린 이유는 글로벌 무역분쟁과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 이어 인도가 수입 철강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사에 돌입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불안감을 키운 이유다. 인도는 중국·일본·미국에 이어 큰 수출시장이다.
다만 이러한 불안감이 다소 해소되는 분위기다. 미중 간 무역전쟁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전반적으로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평가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 29일 미국은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에 합의했고 조만간 캐나다와도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중국이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철강재 생산을 줄이겠다는 방침도 긍정적이다. 감산 소식에 철강 가격이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고 향후 공급과잉 우려가 다소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북한의 경제 협력이 본격화하면 철강주가 혜택을 받을 공산이 크다. 남북 경에서 철도와 도로 연결이 최우선 사업으로 꼽힌다. 이 중 강릉에서 제진을 연결하는 동해선 철도(104.6km) 건설이 가장 먼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를 비롯한 인프라 사업이 늘면 철강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강릉~제진 구간에 복선철도 건설이 진행되면 이 공사에 철강재 3만9000t(톤) 정도로 필요할 것"이라며 "철도와 도로 공사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