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아마존이 애플에 이어 4일(현지시각)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 미국 2위 기업에 랭크됐다.
소매업계 공룡 기업의 성공 신화의 주인공인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가치 역시 가파르게 뛰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포브스에 따르면 베조스가 보유한 순자산 규모는 1676억달러로, 세계 최고의 부자로 등극했다. 정상에 오른 베조스의 성공 신화는 시급 1.25달러의 가난한 10대 부모 사이에 태어났던 과거가 공개되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베조스가 태어났을 때 그의 부모가 지어준 이름은 제프리 프레스턴 요르겐센이었다.
그의 부친 테드 요르겐센은 고교 시절인 18세 때 두 살 아래의 모친 잭클린 기스와 만나 교제했고, 임신 사실을 알게 뒤 함께 멕시코로 떠나 가정을 이뤘다.
멕시코의 한 소매 업체에서 일했던 요르겐센의 수입은 시간당 1.25달러에 불과했고, 생활고와 부친의 폭음에 결국 베조스의 모친은 그가 17개월 됐을 때 이혼을 결정했다.
기스는 쿠바 출신의 미구엘 베조스와 약 3년 뒤 재혼했고, 당시 네 살이었던 제프리 프레스턴 요르겐센은 제프리 베조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모친의 재혼 뒤에도 경제적으로 불우한 생활은 지속됐고, 이와 함께 양아버지 슬하에서 자라야 했던 성장 환경이 성공을 향한 베조스의 열정에 불을 당겼다는 것이 측근들의 판단이다.
애플 신화를 일으킨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거쳐 오라클의 수장에 오른 래리 엘리슨 역시 어렸을 때 입양됐다는 점에서 미국 IT 업계 거장 3명이 공통 분모를 가진 셈이다.
베조스는 가난했지만 출중한 학업 성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고교 시절 늘 학교에서 ‘톱’을 차지했고, 하버드 대학보다 입학이 까다롭기로 알려진 프린스턴 대학에 조기 입학하는 결실을 거뒀다.
대학 졸업 후 뉴욕의 금융권에서 일을 시작했던 베조스는 본래 온라인 서점이었던 아마존이라는 비즈니스를 구상하게 된다.
인터넷 ‘웹’의 연간 2300%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이 베조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는 인터넷 바깥 세상에서는 존재할 수 없었던 온라인 서점을 열었다. 그의 나이 고작 서른이었을 때였다.
지난 2010년 프린스턴 대학에서 연설을 가졌던 베조스는 당시까지만 해도 아마존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 놓았다.
“아내에게 직장을 때려 치우고 미친 짓으로 보이는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죠. 당시 수많은신생 IT 기업들이 그랬듯 아마존이라는 비즈니스 아이디어 역시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럴 경우 어떻게 할지 별다른 대책도 없었죠.”
아내는 흔쾌히 베조스의 도전을 지지했고, 10대 시절부터 차고에서 태양열 조리기를 포함해 각종 발명품에 도전하며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던 베조스는 아마존을 창립해 직접 고객들이 주문한 서적들을 우체국으로 실어 나르며 사업을 다져 나갔다.
그리고 서적에서 시작한 아마존의 비즈니스는 의류와 식품, 전자제품 등 미국 소매업계를 평정하기에 이르렀고 미디어와 우주항공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업 가치 1조달러의 성공을 이뤄낸 베조스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