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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거리의 변호사' 박주민, 민주당 블루칩으로 '상한가'

기사입력 : 2018년09월05일 06:00

최종수정 : 2018년09월05일 07:19

거리의 인권 변호사, 문재인표 인재 영입 통해 민주당 입당
"힘 없는 자들의 힘이 되겠다" 전당대회 득표율 1위 돌풍
72만 당원의 교육·연수 중책 맡아..일각선 '차차기'로 꼽기도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좌영표 우주민'

8.25 전당대회 이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의 오른쪽 자리는 항상 박주민 최고위원의 차지다. 전당대회 득표율로 자리를 정하는 관례에 따라서다.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박 의원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최종 득표율 21.28%를 기록, 8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20%를 넘었다. 대의원 득표율은 14.73%에 불과했지만 권리당원 득표율이 27.04%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가운데)와 박주민 최고위원(서(사진 왼쪽), 홍영표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2018.09.03 yooksa@newspim.com

대중적 인지도도 크게 기여했지만 전당대회 당일 대중을 압도하는 박 후보의 정견 발표 역시 취재진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평소의 어눌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내지르며 관객석을 향해 팔뚝질을 했다.

"힘 없는 자들의 힘이 되겠습니다" 통상 지지하는 후보의 연설에만 반응하는 게 전당대회지만 80년대 총학생회장을 연상케 하는 그의 퍼포먼스에 객석 전체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은영 한국여론연구소 소장은 "세월호 변호사로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데다가, 민주당이 중도 색채가 강하다보니 당의 개혁 성향을 강화시킬 상징적 인물로 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주에 한개 꼴로 법안 발의하는 '입법 프린스'

"결국엔 당론도 제 법안대로 갈 겁니다."

지난 1월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개정안을 발의한 후 박 의원은 민주당 당론을 묻는 기자에게 자신있게 말했다. '원오브뎀' 초선의원인데다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도 아닌 박 의원이 발의한 법안인지라 이 때만 해도 여론의 관심도는 높지 않을 때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18.08.25 kilroy023@newspim.com

하지만 8개월이 지나 박 의원의 예언대로 그가 발의한 법안이 새삼 주목받는다.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종부세 개편안이 '맹탕'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부동산 가격 폭등의 진원지로 주목받기 때문이다. 어떤 식으로든 그의 발의안이 기재위 여야 합의안에 녹아들 것이란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종부세 뿐 아니다. 박 의원은 '입법 프린스'라는 별명처럼 국회 입성 후 일주일에 한 개 꼴로 법안을 발의했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최근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기간 중의 사법농단 의혹사건 재판을 위한 특별법'을 동료 의원 55명의 동의를 얻어 발의했다. 또 '세월호 변호사'답게 시민단체나 사회적 약자의 손을 잡고 국회 정론관을 매일같이 찾는다.

권력 아닌, 시민의 편에 선 '거리의 인권 변호사'

지금은 민주당의 스타 의원이 됐지만 그가 민주당 은평갑 의원이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세월호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문재인 당시 당대표의 인재 영입으로 입당했는데 진보정당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현실적으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하면 당연히 ‘세월호 지우기’에 나설 게 뻔하기 때문"이라며 국회 입성의 이유를 밝혔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에겐 세월호가 최우선이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 안산 세월호참사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정작 입당 후에는 공천을 받지 못 해 인내의 시간을 보내다 결국 선거일 20일 전에야 ‘은평갑’에 가까스로 공천을 받았다. 선거 이틀을 앞두곤 김신호 국민의당 후보와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발 벗고 나서 박 의원 유세를 도운 일화는 유명하다.

98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박 의원은 대학 시절 21세기 진보학생연합에서 활동하며 법대 학생회장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내성적 성격도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하며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졸업 후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사무처장을 맡았다. 세월호 유가족 법률 대리인으로 유명하지만 그 전에도 경남 밀양 송전탑,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용산참사, 광우병 촛불집회 등 갈등의 현장에서 권력이 아닌, 시민의 편에 섰다.

‘거지갑’ 초선의원, 72만 당원과 소통하는 중책 맡아

최근엔 최고위원으로서 당 내 '소통'이란 중책을 맡았다. 교육·연수 등을 통해 72만 당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인데 그 만큼 전국의 당원들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정치초년생인 그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회기도 하다.

아울러 당 내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민주당이 미래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그에게 부여된 막중한 임무다.

박 최고의원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정치적 이슈나 당 운영에 관해 당원들과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한다"며 "여러 의견을 듣고 다음 주 정도에 마스터 플랜을 당대표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양승태 사법농단 특별법 통과 촉구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8.08.20 kilroy023@newspim.com

당 내 한 줌의 조직도 없이, '거지갑' 초선의원에서 단숨에 거물급으로 성장한 만큼 일각에선 조심스레 '차차기' 대권주자로 거론한다. 하지만 현재의 그를 있게 한 강한 진보 성향이 걸림돌로 지적되기도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나치게 NGO 출신 같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제도권으로 들어온 여당 인물로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므로 중산층까지 포용해야 하는데 서민에만 치우친 느낌"이라며 "아울러 정책 역량, 특히 경제에 대한 관점은 아직 검증이 안 됐는데 본인이 보완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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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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