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해 말 기준 세계 부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세 배 증가했다고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이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C는 지난 8월 3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의 기업·가계·정부 부채 비율이 글로벌 총부채의 18%로 2009년의 6.1%에서 세 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의 부채 비율은 미국과 유로존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며, 미상환 달러화 표기 부채는 유로존과 거의 맞먹었다.
특히 매우 낮은 수준이었던 가계 부채가 ‘우려스러운’ 속도로 증가해, 지난해 중국의 가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04%로 미국보다 높았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점을 찍었던 미국의 132%보다는 낮았다.
SC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이 부채에 의존해 고속성장세를 유지해 왔다며, 중국이 아르헨티나 및 터키와 함께 부채 리스크가 가장 큰 3개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초부터 부채 증가세를 억제해 금융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 덕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율 상승세가 잠시 중단되며 지난 3월 31일 기준 270% 수준에 머물렀으나 2020년 말에는 다시 290%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중국의 부채 위기 가능성이 낮고 다른 시장으로의 확산 여파도 수요 감소 정도로 억제될 것이라고 SC는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 보유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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