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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인고(忍苦)'의 손학규, 다시 정계 개편의 키를 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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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바른미래당 대표로 세번째 당대표 시작...당 위기 때마다 등판
4선 의원·보건복지부 장관·경기지사 지낸 26년 '경륜의 정치인'
3번의 대권 도전 실패, 두 번의 칩거.. '인고의 세월 보낸 정치인'
다산 정약용 공부하며 제7공화국 건설 내세우며 다시 전면 나서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인고(忍苦, 괴로움을 참고 산 세월)의 정치인'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바른미래당 신임 대표로 선출되면서 다시 여의도 정계의 중심축으로 돌아왔다.

손 대표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몇 되지 않는 포용적 정치인으로 평가 받는다. 정치권에선 향후 바른미래당의 진로를 모색하면서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등 야권과의 '합종연횡'을 진행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른바 2020년 총선을 앞둔 정계 개편의 중심에 손 대표가 한 자리를 잡게 됐다는 말이 나온다. 또 정치 지형의 밑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는 위치에 섰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및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8.09.02 yooksa@newspim.com

손 대표의 평생 정치철학이 '통합론'이었던 만큼 야권 및 여권과의 연대 또는 연정에 대한 협상이나 조율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장 손학규 다운 통합의 정치가 과연 사분오열된 바른미래당에서 어떤 식으로 다시 꽃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의 한 원로인사는 "손 대표는 여야를 모두 불러모을 수 있는 연륜을 가지고 있다. 숱한 역경을 거치면서 한국당에도, 민주당에도, 평화당에서도 손 대표의 우군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며 "손학규 본인이 차기 대선에서 대표주자로 나설 수는 없다 하더라도, 6.13지방선거 이후 혼돈 상태에 빠진 야권의 새로운 길을 만드는데, 가장 앞장 서 걸어갈만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및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후보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18.09.02 yooksa@newspim.com

손 대표는 1993년 정계 입문 후 26년간 4선 의원을 지냈다.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 두차례 당 대표를 지낸 경륜이 결코 가볍지 않다. 중량감으로만 따진다면 현 정치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함께 발언의 무게가 가장 무겁게 느껴지는 정치인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그 같은 무게감은 손 대표가 거쳐왔던 정치인생이 곧 현대 정치사의 굵직한 선들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3번이나 대권 도전에 나서 모두 낙선했다. 그 여파로 두차례 정치를 떠나 외딴 지방에서 칩거했다. 주변에선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손 대표를 두고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키듯, 허물어진 바른미래당의 마지막 수호자를 자처한 것 같다"고 전했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2014년 1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동아시아미래재단 주최로 열린 '통합의 정치와 합의제 민주주의 2014 신년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손 고문은 합의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와 결선투표제 등을 도입, 다당제와 연정을 정착시킨 뒤 권력구조 개편에 나서야 한다는 '선 선거제도 개편-후 개헌론'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사진=뉴스핌DB]

현재 생존해있는 정치인 가운데 손 대표만큼 굴곡의 정치 역경을 거친 이도 없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한나라당 소속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햇볕정책’을 지지하며 우파 진영으로부터 ‘빨갱이’로 몰렸다. 2007년 탈당하면서 결국 ‘철새’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보수진영의 '거물'에서 한순간 진보진영으로 '좌클릭', 정치색과 이념 노선에 여러 겹의 색깔을 덧칠했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그 뒤로 손 대표는 항상 "정체성이 의심스럽다"는 세간의 의구심을 견뎌야했다.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지난 2012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있다. 손 고문은 "정치는 선거다. 유권자 선택을 못 받은 것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히며 "저녁이 있는 삶을 못 지켜 송구하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핌DB]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지 않고 당권 도전에 나섰다는 비아냥과 모욕도 덧붙여졌다.

손 대표는 그러나 "지켜야 할 바른미래당의 가치가 있다"고 손가락질을 견뎌냈다.

기어코 다시 당권 도전에 나선 손 대표는 세 번째 당 대표직을 일궈냈다. 통합론자답게 수락 연설에서부터 △당의 통합 △정파의 통합 △국민 통합이라는 ‘3가지 통합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내 제 3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분명히 하고 거대 양당 중심의 구도를 바꿔 7공화국 건설에 나서겠다고 외쳤다.

손 대표는 “지금 한국 정치에는 여의도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큰 곰 두 마리가 있다. 대통령의 인기에 영합해 눈치만 보고 거수기와 앵무새 노릇에 앞장서는 민주당, 아직도 반성은 커녕 틈만 나면 막말과 시비만 하는 자유한국당”이라며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무능과 독선의 제왕적 대통령, 그리고 갑질 양당 체제를 무너뜨리는데 저를 바치겠다. 1987년 체제를 넘어서, 7공화국 건설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5월 28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안에서 '서울 14개 자치구, 국철 57km구간 지하화'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05.28 kilroy023@newspim.com

1947년 경기 시흥에서 태어난 손 대표는 서울대 재학 중 박정희 독재에 반대하며 재야 운동권에서 활동했다. 유신이 끝난 후에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고 인하대와 서강대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를 받고 경기 광명 14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광명에서만 내리 3선을 했고, 1996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아직도 보건복지부 직원들이 ‘가장 같이 일하고 싶은 장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02년에는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며 차세대 대권 주자로 떠오른 손 대표는 2007년 이명박, 박근혜 당시 후보와 경쟁을 벌이다 전격 탈당의 길을 택한다. ‘태풍의 눈’이 되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당적을 옮겨 대권 도전에 나섰으나, 결국 정동영 현 민주평화당 대표에게 패하며 대권 첫 도전을 마친다.

2007년 대선에 패해 흔들리고 있던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를 맡으며 총선을 지휘하며 종로에 출마했지만 낙선하며 강원도 춘천으로 첫 번째 칩거의 길을 떠난다. 2년간의 칩거 끝에 2010년 8월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천명하며 2010년 지방선거에 패한 민주당에서 두 번째 당 대표 생활을 시작한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가 지난 2012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일자리 관련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이후 2011년 재보궐에서 경기 분당으로 지역구를 옮겨 18대 의원으로 국회에 복귀한다. 2012년 대선 출마를 꿈꾸며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당시 문재인 후보에 밀리며 두 번째 대권 도전을 멈췄다.

그러나 2011년 9월 라디오 연설에서 언급한 “저녁이 있는 삶이 복지국가의 출발”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국민들에게 크게 각인되며 이후 민주 진영의 대표적인 정치 구호로 자리 잡는다.

독일로 잠시 외유를 떠났던 손 대표는 2014년 당시 험지였던 경기 수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결국 낙선하며 두 번째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다산 정약용의 삶으로부터 길을 찾겠다며 다산이 18년간 유배 생활을 했던 전남 강진을 행선지로 택한다. 만덕산 백련사 뒷산 조그만 토담집을 거처 삼아 2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다산의 철학과 학문을 공부하던 그에게 10년 전 민심대장정을 떠났을 때 만났던 지지자들과 정치권은 끝없는 러브콜을 보낸다. 그 중에는 안철수 전 대표도 있었다.

[사진공동취재단]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왼쪽부터),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박주선 전 대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6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18.6.15

안철수 전 대표의 권유로 국민의당에 합류한 손 대표는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을 주장하며 ‘제7공화국’을 기치로 2016년 10월 정계에 복귀한다. 그러나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패하며 세 번째 대권 도전은 다시 실패로 돌아간다.

바른미래당 출범에 찬성하며 한 발 물러나 있던 손 대표는 지난 6월 지방선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선되며 세 번째 당 대표 임기를 시작했다.

강진에서 다산의 <목민심서>를 거듭 읽고 감탄하며 자신의 정치 여정을 되돌아봤다는 손학규 대표는 그 결과물인 <강진일기-나의 목민심서>에서 “다시 내가 목민관이 된다면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드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목민심서를 쓰고 싶어졌다”고 말한다.  

몸담고 있는 당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당 대표를 맡았던 손학규 대표다. 존폐 위기에 처했다는 바른미래당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나섰고, 중도통합 세력이 놀 마당을 만들겠다는 손학규 대표의 행보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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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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