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 소속 오린 해치 상원의원이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구글의 검색 및 디지털 광고가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해달라고 30일(현지시간) 요청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지난 28일 구글을 비판하면서 조사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미 상원 금융위원장인 해치 의원은 이날 조셉 시몬스 FTC 의장에 보낸 서한에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이같이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뉴스’에 대한 구글의 검색 결과는 가짜뉴스 매체 뉴스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뉴스’의 검색결과 중 96%는 좌파 매체에서 나온 것이고 이것은 매우 위험하다. 구글 등은 보수의 목소리를 억누르고 있고 좋은 정보와 뉴스를 감추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구글 관련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도 기자들에게 구글이나 페이스북, 트위터를 차례로 거론한 뒤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같은 날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구글에 대한 조사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구글을 들여다보겠다"며 "일부 조사와 분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시몬스 FTC 의장도 인터넷 사업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 기술 기업들을 면밀히 주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이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온라인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정보기술 업체에 대한 노골적 압박과 견제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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