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당분간 공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 상당한 리스크가 나타날 것이라고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망했다.
윤 수석은 30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는 수출 성장률이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하방 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와 로봇뿐 아니라 석유화학 및 재생에너지 제품의 수출 성장에 힘입어 견조한 경제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은 15.8%를 기록했으나, 문재인 정부는 올해와 내년 증가율이 5.3%와 2.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로이터폴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도 불구하고 8월 한국 수출 증가율이 7월에 비해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를 위해 문재인 정부가 직면한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 수석은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친고용 정책에 힘입어 가계실질소득이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가계실질소득은 지난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는 사상최대 규모의 재정지출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소득주도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주요 지지층인 30~40대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고, 소비자신뢰도가 2017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내수의 취약성을 반영했다.
윤 수석은 민간소비 증가율이 공고하게 유지돼 부진한 투자 활동을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9%로 하향 조정하며, 부진한 고용시장 회복세와 세계 무역 긴장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7%로 1분기의 1%에서 하락했다. 수출과 자본투자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30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 중인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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