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L 통과 승인권 가진 유엔사, 통보시한 이유로 불허...美 불만 반영했나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남북이 공동으로 경의선 철도의 북측 구간을 조사하려던 계획이 유엔군사령부(유엔사)에 막혀 일단 무산됐다.
유엔사는 30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세지에서 "한국 정부와의 협조 하에 지난 23일 개성-문산간 철로를 통한 정부 관계자의 북한 방문 요청을 승인하지 못한다고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동시에 방문과 관련된 정확한 세부사항을 요청했다"면서 "유엔사령부 지휘부는 정전 협정을 준수하고 현재의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정부 관계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열린 한국전 정전협정 65주년 기념식에서 웨인 디 에어 유엔사 부사령관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8.07.27 |
남북은 서울에서 출반한 남측 열차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을 거쳐 신의주까지 운행하는 방식으로 북측 철도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유엔사는 정전협정상 MDL 통과 인원·물자에 대한 승인권을 갖고 있다.
MDL 통행계획은 48시간 전에 유엔사에 통보해야하지만 우리 당국은 북측과 협의가 지연되면서 하루 전 이를 유엔사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엔사가 사전통보 규정을 융통성있게 적용해온것으로 전해져 이번 불허는 다소 이례적이며,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반영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