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산업인력공단 '2018 국가기술자격통계연보' 발간
1977년~2017년 40년간 2892만여명 국가기술자격 취득
男 지게차·굴삭기 vs 女 한식·양식 조리사 많아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50세 이상 장년층들의 국가기술자격 취득자가 최근 5년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기술자격취득을 통해 퇴직 후 삶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975년부터 2017년까지 시행된 국가기술자격관련 현황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2018 국가기술자격통계연보'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국가기술자격통계는 정부의 산업 분야별 인력수급정책에 기여하고 국가기술자격 응시 및 취득예정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984년부터 매년 작성하고 있다.
현재 국가기술자격은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 기능장, 기술사 등 총 525개 종목으로 나눠져 있으며, 40년간 총 2892만여명(1977~2017년)이 국가기자격을 취득했다.
[자료=고용노동부] |
이날 발간한 2018 국가기술자격통계연보를 분석해보면 국가기술자격의 응시자 수와 취득자 수는 최근 5년간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국가기술자격 응시자 수는 341만9994명으로, 전년(337만8603명) 대비 1.2% 증가했다. 5년 전(327만2090명)과 비교하면 4.5% 증가다.
이 중 취득자 수는 67만7686명으로, 전년(67만0190명) 및 5년 전(59만5726명) 대비 1.1%, 13.8%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67만7686명 중 기술·기능 분야는 54만2122명으로 전체 취득자 중 약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비스 분야는 13만5564명으로 20% 수준이다.
하지만 종목 당 평균 취득자 수로 보면 기술·기능 분야 1090명, 서비스 분야는 4236명으로 서비스 분야는 1종목 당 취득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기능 분야 취득자 중에서는 기능사 등급이 74%로 가장 많고, 기사 (15.4%), 산업기사(9.1%) 순이다. 특히 산업 발달과 고학력화 추이를 반영해 기사 등급 비중이 5년전 12.4%에서 2017년 15.4%로 3%포인트(p)가량 증가했다.
취득자 연령별 현황을 살펴보면, 20~29세 이하의 청년층이 27만1360명으로 전체 취득자의 40%를 차지하고, 19세 이하 22.7%(15만3701명), 30~39세 14.7%(9만9484명) 순이다.
최근 5년간 추이를 살펴볼 때 50세 이상 장년층 취득자 증가율이 가장 크다는 점이 눈에 띈다. 50세 이상 취득자는 2017년 6만3929명으로 전년 대비 27%, 5년 전 대비 56%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50세 미만 취득자 수는 전년 대비 1% 감소, 5년 전 대비 1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자료=고용노동부] |
50세 이상 취득자 중 남성의 경우 지게차운전기능사, 굴삭기운전기능사 순이며, 여성은 한식조리기능사, 양식조리기능사 순으로 많이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부는 면허 발급이 가능하고, 즉시 취업에 활용할 수 있는 종목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20대 취득자 중 남성은 지게차운전기능사, 전기기사 순으로, 여성은 미용사(네일), 미용사(피부) 종목 순으로 50대 이상 취득자와 마찬가지로 즉시 취업에 활용할 수 있는 종목이 많았다.
국가기술자격 취득 방법으로는 필기·실기 시험에 응시해 취득하는 검정형 자격과 교육·훈련과정을 이수하고 평가를 통해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평가형 자격이 있다.
이중 검정형 시험에 응시해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67만6046명(전체의 99.7%)으로 대다수가 일반적으로 검정형 시험을 통해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고 있다. 2015년 도입된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 수도 시행 첫 해 7개종목 51명에서 2017년 35개 종목 1640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편 국가기술자격 시험은 학생이 취업을 위해 주로 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 접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조사에 응한 154만7741명 중 학생(56만73명, 36%), 취업자(42만9806명, 28%), 취업준비생(16만9543명, 11%) 순으로 나타났다.
응시목적은 취업(67만4014명, 44%), 자기개발(33만8525명, 22%), 업무능력 향상(17만2240명, 11%) 순으로 응답했다.
김영국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국가기술자격은 국민에게 있어 새로운 일자리를 위한 준비의 시작으로 보인다"며 "국가기술자격이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등을 통해 산업현장 수요를 자격에 반영하고, 한편으로는 검정 부정행위 방지를 철저히 해 국가기술자격의 신뢰성을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