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표 "양질 서비스로 수익성 높여야"...경쟁사와 차별화
사업 확장 어려움 속에서도 기내식‧수하물 서비스 유지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 수준을 제공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철학입니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사진=진에어] |
최정호 진에어 대표는 이달 초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8년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저비용항공사(LCC)로서의 수익 창출에 대해 이같이 생각을 밝혔다.
대부분의 LCC들이 초특가항공권 구매시 위탁수하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기내식을 유상판매 하고 있지만, 진에어는 '차별화된 길'을 가겠다는 의미였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면허취소 위기를 간신히 넘긴 진에어는 국토교통부의 제재로 기재 도입 등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도 기존에 제공하던 기내식‧수하물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승객들의 만족감은 크게, 비용 부담은 최소화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던 최 대표의 평소 신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발표 당시 최 대표는 "기내식이나 수하물 등을 철저히 수익모델로 삼아야 되는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은데 그 부분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손님이 원하는 수준과 우리가 원하는 이익의 접점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면허취소 등의 이슈로) 실적에 타격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주 나쁘지 않았던 건 우리를 선택해주는 손님들이 탄탄하기 때문"이라며 "자신 있게 좀 더 차별화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진에어는 현재 국제선 중 단거리 일부 노선(오사카‧후쿠오카‧기타큐슈‧상하이‧시안‧우시)을 제외하고는 무상으로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다.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LCC 5개사 중 유일하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간편식이 아닌 따뜻한 기내식(핫밀)도 한 차례 나온다.
특히 최근 사전주문 기내식 서비스를 도입했으나, 이 경우에도 무료 기내식은 동일하게 제공된다. 추가적인 식사를 원하는 승객들을 위해 메뉴를 다양화 한 것이기 때문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무료 기내식 외에 식사를 더 원하는 승객들에게 옵션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라며 "고객이 원하면 추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사전주문 기내식을 통해 고객 만족도 및 이용 편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에어 무산 기내식 [사진=진에어 홈페이지 캡쳐] |
또한 진에어는 모든 항공권 구매시 무료로 수하물을 맡기는 서비스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진마켓'이나 '슬림한 진' 등 정기 프로모션으로 구입한 할인항공권은 물론, 출발 임박 항공권을 초특가에 판매하는 '지금 이 순간' 프로모션을 통해 구입한 경우도 모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이용객들은 △국내선‧동남아‧일본‧홍콩‧마카오‧대만 15㎏ △중국 본토 20㎏ △괌‧사이판‧호놀룰루 23㎏ 2개 등 수하물을 무료로 위탁할 수 있다. 만 2세 미만 유아 동반시 유모차‧카시트도 무상 위탁이 가능하다.
진에어는 현재와 같은 기내식‧수하물 서비스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 유상 전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