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 5.23배
하위 20% 소득 7.6%↑…상위 20%는 10.3%↑
전체 가구 명목소득 4.2%↑…2014년 4분기 후 최고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최하위층과 최상위층 소득 격차가 2분기 기준으로 2008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특히 올해 최저임금을 16.4% 올렸지만 하위 20% 가구 소득은 7.6% 줄었다. 취업자 감소가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상쇄했던 것.
소득 분배 지표 악화로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층 소득을 늘려서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론은 궁지에 몰렸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1분위(하위 20%)와 소득 5분위(상위 20%)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2분기 5.23배로 2008년(5.24배) 이후 가장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안 좋다는 의미다.
소득 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저소득층 소득이 뒷걸음 할 때 고소득층 소득은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특히 가구 주 수입원인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증감이 소득 격차에 큰 영향을 줬다.
[자료=통계청] |
통계청 자료를 보면 2분기 소득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32만49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 감소했다. 근로소득은 51만8000원으로 전년대비 15.9% 감소했다. 사업소득은 19만4100원으로 21% 줄었다.
같은 기간 하위 20~40%에 해당하는 2분위 소득(280만원)도 2.1% 줄었다. 1분위와 마찬가지로 주 수입원인 근로소득(165만4400원)이 2.7% 감소했다. 사업소득(58만6000원)도 2.7% 줄었다.
반면 5분위 소득은 913만4900원으로 전년대비 10.3% 증가했다. 근로소득(661만3600원)과 사업소득(186만4400원)은 각각 12.9%, 8.8% 증가했다.
통계청은 1·2분위 소득이 준 요인으로 먼저 취업자 변동을 꼽는다. 1분위 취업자는 감소했고 5분위 취업자는 증가했다는 것. 또 내수 부진이 영세 자영업자가 주로 포진해 있는 1·2분위 사업소득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박상영 복지통계과장은 "1분위와 2분위 취업자는 각각 18%, 4.7% 줄었다"며 "4분위와 5분위 취업자는 각각 2.5%, 5.0%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상영 복지통계과장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제조업 활력이 낮고 이는 내수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영세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이 영향을 받아서 1분위 소득이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그밖에 2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453만1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 늘었다. 이는 2014년 4분기(5.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물가 상승 등을 제거한 실질 소득은 2.7% 증가했다. 실질소득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을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소득 분배 개선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확충이 필요하다"며 "규제 개혁과 미래성장동력 투자 등 혁신성장 가속화로 민간 일자리 창출 여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