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필기·면접 전 과정 전문업체에 위탁
면접관 절반 외부인력...채용비리 원천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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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KDB산업은행이 내년 신규 채용부터 전 과정을 외부업체에 맡긴다.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제출, 면접관 섭외 등을 채용 전문업체에 위탁하고, 면접 과정에 외부 인사를 참여시킨다.
[CI=KDB산업은행] |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0일부터 내년도 공개채용 업무를 맡길 대행업체 선정작업에 돌입했다. 내달 10일까지 업체 선청을 마치고 신입행원(5급) 채용 절차를 맡긴다. 내년 신규채용은 이달 29일 공고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진행된다.
외부업체는 △서류심사 △필기시험 △면접으로 나눠지는 모든 채용절차를 담당한다. 외부업체가 행정적인 진행을 일부 지원한 적은 있지만 전 채용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서류전형에선 비계량 평가를 담당한다. 필기시험 과정에는 직무지식시험과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시험 출제 및 채점을 맡는다. 외부업체는 IT 영역 문제를, 산업은행은 금융·경제영역 출제를 각각 하기로 했다.
1~2차로 진행되는 면접의 경우 외부 전문가들이 처음으로 참여한다. 1차 실무자 면접은 총 24명 중 절반을, 2차 임원 면접은 총 2~3명의 면접관 중 1명을 외부 인사에게 맡긴다. 전문 면접관 섭외 역시 외부 업체의 역할이다.
블라인드 채용 범위도 확대한다. 학력 제한과 함께 나이 제한을 없애 관련 인적사항을 반영하지 않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생년월일을 기재했지만 올해는 최종합격까지 관련 신상정보를 받지 않기 때문에 연령과 상관없이 신입행원으로 입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이 채용 전 과정을 외부업체에 맡기는 것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채용 비리 여파가 커지면서 외주화로 관련 논란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채용비리 실태를 업무평가에 반영하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제도개선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은행연합회에서도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제정해 외부 기관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반영했다. 앞서 채용을 진행한 IBK기업은행, Sh수협은행, 우리은행 등도 채용과정 일부를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도 있고 채용 공정성을 높이기 외부업체의 참여 범위를 넓혔다"며 "향후 채용과정에서도 이 같은 방식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rchoi@newspim.com